진현기 원장
진현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봄을 맞이해 겨울 동안 쌓인 묵을 때를 닦아 내고, 집안 곳곳을 청소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손이나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관절과 근육, 힘줄 등에 무리가 가기 쉽다.

오랜 시간 걸레질을 하거나 이불 빨래 등을 하다보면 손가락뿐만아니라 손목과 팔까지 통증이 생긴다. 대청소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하고 나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특히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방치하면 관절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이 지나는 폐쇄된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이 증가하여 신경이 눌려 생기는 질환으로 지속된 압력으로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리한 가사 노동, 회전 등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반복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이 질환은 처음에는 엄지, 검지, 중지, 약지 등이 저리다가 점점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하면 초기에는 운전을 많이 하거나 가사일을 많이 하는 등 손 사용이 증가 후에 주로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 사용이 줄어도 지속해서 저림이 나타나거나 엄지손가락 힘이 약화되어 단추 채우거나 방문 열기가 힘들고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는게 어렵게 된다.

특히 손이나 관절을 굽힐 때 감각을 느끼기가 어렵고 야간에 통증과 저림이 심해지는 증상 특징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손, 손목뿐 아니라 팔, 어깨까지 통증이 전이되거나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 초기에는 체외충격파, 약물치료, 물리치료, 온찜질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 손목인대 조직을 손바닥쪽으로 접근하여 외과적으로 터주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비교적 수술 시간도 짧고 흉터도 거의 없다.

대부분 손 저림을 경험한 환자들이 저절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여 방치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충분히 조기에 병원을 찾아 관리하고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명절 이후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반드시 수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평소 손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손과 손목 사용이 많았다면 손목 부위에 10분정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손목 사용이 많을 때는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풀어 손목 통증을 예방하는 것도 좋다. 평소 손목관절이 약하다면 손목 밴드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탄시티병원 관절 정형외과 진현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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