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봉준 원장
진봉준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는 외부 공기의 출입을 담당하는 1차 호흡 기관으로 필터처럼 외부 오염을 차단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호흡기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에 문제가 있다면 만성적인 비염과 코막힘에 시달리게 된다. 호흡에 이상이 생기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수면장애로도 이어저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일시적으로 코막힘과 콧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단순 호흡기 질환이 원인일 수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관련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봐야 한다.

코막힘의 원인으로 우선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특정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나타날 때 생긴다. 만일 맑은 콧물과 재채기, 두통, 눈 충혈, 눈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는 우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검사로는 피부에 알레르겐을 접촉시켜 반응을 지켜보는 피부반응검사와 혈액을 통해 알레르겐을 찾는 MAST 검사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1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해볼 수 있다. 또한 알레르겐 원인을 제거하는 환경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환경요법 역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의 재발이 잦은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이비인후과에서 많이 활용하는 비염 수술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수술이 있다. 고주파 수술은 콧속 점막에 고주파를 이용하여 면적을 줄이는 동시에 열응고를 일으켜 코 점막 상피층의 재생을 유도한다. 이때 재생되는 상피층은 기존의 조직과 다른 조직으로,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이나 상태에도 정상적으로 반응해 비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고주파 수술 후 코 점막의 회복은 4~6주 정도 소요되고 약 2개월이면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레이저 비염 수술은 20~30분의 짧은 시간만 소요되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만큼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 등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도 코 안쪽 구조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도 코막힘과 콧물, 호흡 불편 등의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비중격만곡증이다. 비중격이란 코의 중앙에서 좌우를 구분하는 구조물로, 이 비중격이 C자 혹은 S자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막힘 외에도 안면통, 코골이, 수면장애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한 비중격만곡증을 방치하면 넓은 쪽 비강 점막이 두꺼워지면서 비후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해 축녹증, 비출혈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코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해 약물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 병적인 증상을 동반한 비중격만곡증이 있다면 수술을 통해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휘어진 뼈나 연골의 일부를 절제해 비중격을 바로잡는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염과 하비갑개비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중격 교정술을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다.

코막힘이나 호흡 불편, 콧물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의 구조적 문제나 기형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등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마곡 시원한이비인후과 진봉준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