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소다 성추행, 일본 성인 영화 제작 '비판'
DJ소다 성추행, 일본 성인 영화 제작 '비판'

DJ 겸 인플루언서 DJ 소다(황소희)의 성추행 피해를 패러디한 성인 비디오가 일본에서 제작돼 물의를 빚고 있다. DJ소다는 일본 성추행범을 용서하고,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만 엔을 기부한 터라 일본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일 일본 대형 성인 영화 업체인 SOD는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DJ 소다가 세 명의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의 성인 영화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일 일본 매체인 여성자신은 야후재팬 뉴스에서 "제목과 캐치 카피, 여배우 헤어스타일과 복장 등을 본, X(트위터)의 네티즌들에게서 DJ 소다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영상 내 '2023년 여름에 화제가 된 금발 DJ'라는 소개와 함께 여배우(츠키노 루나)가 등장해, DJ 무대라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여배우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있었다. 그 외에도 DJ 소다가 SNS에 올리는 영상이나 인터뷰에 대답하는 장면 등과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만약 DJ 소다의 성추행 사건을 패러디한 작품이라면 DJ 소다에게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DJ 소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만에서도 해당 사건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대만 매체 칠링은 해당 사건을 14일에 보도하며 "이런 행동은 DJ 소다에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건드리게 해, 많은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매체 '뉴 먼데이'도 "(해당 성인영화)표지의 여배우 의상과 금발은 DJ 소다와 똑같았다. 이런 패러디는 상업적인 선전수법이나 다른 깊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DJ 소다를 의도적으로 빗댄 것이 인정되고 개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면 모욕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SOD 측은 X(트위터)를 통해 "작품 발매 중지에 관한 사과"를 업로드했다. "본 작품에 대해서 제반의 사정으로 발매를 중지하게 되었다. 작품을 기대해 주셨던 여러분, 폐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발매 중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제반 사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작품 정보도 삭제됐고, DVD 배송도 중지됐지만, 이미 수일 동안 디지털 판매는 이뤄진 상태다.

특히 이번 성인영화 발매는 지난 12월 성추행 가해자들을 선처한 뒤라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DJ 소다는 성추행 피해에도 불구하고,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만 엔(약 900만 원)을 기부해 일본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년 DJ로 데뷔한 DJ 소다는 페이스북 팔로어 1065만 명, 틱톡 550만 명, 인스타그램 536만 명, 유튜브 180만 명, 트위터 25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인플루언서 겸 DJ다. 미국,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서 활발한 디제잉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Djanetop 2023'에서 '아시아 최고의 여성 DJ' 1위를 6년 연속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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