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원장
박재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일교차가 크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므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특히 이와 함께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은 사람 몸의 신경절에 잠복상태로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발열이나 기침, 결막충혈, 눈의 이물감, 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와 함께 점차 피부발진 및 통증이 나타나며, 그 증상이 뚜렷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발진은 몸 한쪽으로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난다. 발생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가려움, 쓰라림, 화끈거림 등의 감각이상이 동반되며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지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대개 2~3주의 치료로 호전할 수 있지만, 신경통 진행 확률이 높은 환자군이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후 발생하는 만성 통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 급성으로 생긴 피부발진이 사라 진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통증이 다시 생긴 것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이 시간 안에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진행 확률이 높은 환자군은 50세 이상이거나, 면역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 등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 또는 50세 이상의 성인인 경우라면 예방주사로 대상포진을 미리 예방 가능하다.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도 발병률을 50% 정도로 낮출 수 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안국 기찬통증의학과 박재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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