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 원장
이동엽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연일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울 동안 가지 못했던 산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봄철 등산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산행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사가 심하고 바닥이 울퉁불퉁하며 불규칙한 길이 많은 산길을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에 부담이 커지면서 허리디스크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산행 후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먼저 단순 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단순 근육통은 스트레칭, 온찜질 등을 꾸준히 해 주면 일주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급성 요추 염좌라면 허리디스크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부족해 허리 주변 근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장시간 경사길을 오르는 활동이 급성 요추 염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허리를 꼿꼿하게 지탱해 주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허리로 오는 다양한 충격을 흡수해 완화시켜 주고, 허리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물렁뼈 조직이 있다. 과거 허리디스크는 노화나 중노동으로 인해 많이 발생했지만,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변화하면서 허리디스크는 남녀노소 주의해야 할 질환이 되었다.

허리디스크는 무리한 봄철 산행과 같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급성으로 발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통증을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엉치, 다리, 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는 신경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 되도록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에 허리디스크를 발견했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법이나 신경풍선확장술,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된다. 치료 시간도 30분~1시간 이내로 짧아 치료받는 환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95%가 보존적 치료법이나 간단한 시술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수술을 두려워해 병원 방문을 늦추지 말고 제때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보존적 치료법 중 하나인 도수치료는 전문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치료하는 수기 치료법이다. 환자의 증상에 맞추어 횟수를 조절해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물리치료와는 다른 특수치료법 중 하나로, 환자 개개인의 척추 주변 근육과 근막, 관절운동기능 등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 조절 및 다양한 테크닉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봄철 산행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고, 등산 시에는 등산 스틱을 이용해 몸을 지지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등산용 가방을 멜 때는 몸에 완전히 밀착해 양측 어깨에 메는 것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서초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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