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원장
김종호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봄철 본격적인 골프시즌이 도래했다. 필드로 나서는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부상 없이 즐기는 라운딩일 것이다. 그런데 지난 2월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프로골퍼인 타이거우즈가 허리 경련으로 인해 섕크(Shank)를 냈다는 기사가 전해졌다. 이미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우즈인데 여전히 허리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전문의들이 진단하는 우즈의 허리부상 원인은 특유의 파워 넘치는 스윙. 실제 허리를 구부린 채 몸을 과도하게 비트는 스윙 동작은 척추 뼈, 인대, 디스크에 무리를 준다.

골프는 양발을 고정한 채 허리의 움직임을 이용해 정확하게 공을 치는 경기다. 하지만 힘과 속도에만 의지해 허리를 움직이면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근력이 약하고, 유연성이 부족해 디스크 질환에 취약한 50~60대 골퍼들은 허리를 구부리고 비트는 동작을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50~60대 골퍼들이 부상을 피해 라운딩을 즐기는 방법은 ‘나만의 골프 스타일’을 찾는 것.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는 자세를 숙지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대회에 나온 프로선수들의 스윙을 따라 하거나, 비거리 욕심에 평소보다 허리를 심하게 비튼 뒤 갑자기 빠른 회전을 하면 허리에 부담을 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개인레슨 등을 통해 올바른 자세를 숙지하고 본인에게 알맞은 자세를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습장 매트에서 무리한 스윙을 줄이는 것도 부상 방지를 위한 중요한 팁이 될 수 있다.

만약, 겨울철 휴식기를 가진 골퍼라면 라운딩 전 2~3회에 걸쳐 연습장을 찾아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18홀의 라운딩을 소화하다 보면 허리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부상을 예방하려면 연습 및 라운딩 전 스트레칭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필수다.

봄철 라운딩 전 부상 방지 스트레칭법으로는 반듯하게 서서 골프채 양 끝을 잡고 팔을 올린 후 상체를 좌, 우로 천천히 기울인다. 골프채 양 끝을 잡은 상태에서 어깨에 댄 후, 상체를 약간 구부려 어깨를 좌, 우로 돌려준다. 목과 발목, 손목을 천천히 돌려준다. 이때, 양 방향 모두 돌려주는 것이 좋다.다리를 앞뒤로 어깨 넓이만큼 벌린 뒤, 뒤에 있는 다리는 곧게 편 상태에서 앞다리를 45°정도 구부린다. 앞, 뒤에 놓인 다리를 교차해 반복한다. 등이다.

단, 스트레칭을 할 때는 양 다리를 곧게 핀 상태에서 갑자기 허리를 굽히는 동작은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평소 요통이 잦거나 이미 디스크 수술 등을 받은 골퍼들은 통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드레스나 스윙 등 동작을 취할 때 다리와 발 자세를 조금만 조절하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드레스자세에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다리를 좀 더 구부려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칫 스윙 면이 수평에 가까워져 공이 목표 방향에 잘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골프채를 잡는 방법과 양 발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스윙을 할 때는 앞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면 허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단, 상체가 흔들려 균형이 깨질 수 있으므로 스윙 템포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 외에, 임팩트(공이 클럽과 맞닿는 순간) 후 오른발을 붙인 상태로 무리하게 팔로우 스윙을 하면 한번 비틀어진 허리가 또 비틀어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을 친 직후 왼쪽발로 확실하게 체중을 이동시킨 뒤 오른쪽 발 뒤꿈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몸의 중심을 왼쪽 무릎 위로 이동시키면 허리가 C자 모양으로 꺾기는 것을 막아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골프공을 집어 올릴 때나 티를 꽂을 때 허리를 갑자기 구부리면 다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항상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구부려 공을 집는 것이 좋으며 바닥에 있는 골프 가방을 들 때도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몸에 붙여서 들어야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명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신체로 골프를 길게 즐기기 위해서는 지나친 스코어 욕심은 내려놓는 것이 좋을 듯하다. 70대 타수를 유지하는 것보다 70대까지 건강하게,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골프고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라운딩 중 허리통증이 생겼다면 먼저,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스트레칭과 손 마사지 등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단, 이미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허리를 젖히는 등 무리한 스트레칭을 하기 보다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 처음 1~2일 동안 냉찜질을 한다. 이는 갑작스럽게 생긴 근육 염증과 붓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후 3~4일 동안 온찜질을 하면, 혈액 순환을 촉진 시키고 통증 완화시킬 수 있다. 누워서 쉴 때는 허리의 S자 곡선이 유지되도록 낮은 베개나 접은 수건을 허리 밑에 받쳐 준다. 만약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서울예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종호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