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물바람 소리 [이대현 칼럼]

이대현 여행 칼럼니스트l승인2019.04.29l수정2019.04.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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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이사또의 길따라 바람따라] 두물머리에 서면 물바람 소리가 난다. 긴 여행을 하고도 힘이 남은 메콩강과 부드러운 남칸강이 서로를 껴안으면 칠백년 고도의 아침 얼굴을 볼 수 있다. 시간은 고양이 하품처럼 한가롭고, 강물소리는 육자배기같다.

▲ 메콩강
▲ 루앙프라방 교외의 꽝시폭포

‘큰 황금불상’이란 뜻의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995년 지정됐다. 올드타운의 프랑스풍 건물들, 낮은 이마가 도로에 닿을 듯 하다.

▲ 푸시산에서 바라본 루앙프라방의 도시전경과 올드타운
▲ 푸시산에서 바라본 루앙프라방의 도시전경과 올드타운

동이 틀 무렵 스님들의 탁발 행렬이 이 오래된 도시 거리를 맨발로 지나간다. 담벼락 앞쪽에 무릎을 꿇은 시민들은 스님들의 발우에 밥과 과자 등속으로 보시한다. 스님들은 탁발한 음식을 가난한 어린아이의 바구니에 덜면서 새벽 걸음을 마무리한다. 받고, 나누면서 존경과 자비가 그득한 오랜 도시의 아침이다.

▲ 동틀녘 스님들의 탁발 행렬
▲ 동틀녘 스님들의 탁발 행렬

우리나라 작은 읍내를 연상시키는 방비엥은 시원한 쏭강과 푸른 들을 가진 곳이다.길가 곳곳에 집에서 수확한 푸성귀들로 오일장마냥 좌판을 벌인다. 팔리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욕심 내려놓고 고개 들어 세상구경 하는 듯하다.

▲ 방비엥 쏭강
▲ 왓씨앙통 사원

쏭강을 따라 이뤄지는 물놀이는 젊은 열정을 불러 모은다. 튜브를 타고 동굴을 유영하거나 카약킹으로 쏭강 물결을 따라 세월을 흘려보낸다. 방비엥 외곽의 블루라군은 에메랄드 빛 물웅덩이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 보리수 아래 불상
▲ 탓루앙 사원
▲ 빠뚜사이

라오스는 어디서든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이 흘러가 듯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서인지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평온한 얼굴로 자연을 닮은 듯한 라오스 사람들에게서, 또 물소리 속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이대현 여행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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