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임하은 기자의 직격인터뷰] 봉사활동, 나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자꾸 움츠려드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라는 마음은 늘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불경기 속에서 경제적 여유, 마음의 여유는 쉽지 않다. 타인을 위한 나눔과 봉사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 진정한 나눔은 어떤 것일까? 나눔 실천을 20년 동안 해온 WY치과 (더블유와이치과) 유원희 원장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내가 소개하는 ‘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자신을 소개한다면 신뢰와 정직함을 바탕으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싶네요. 의사라는 직업은 단지 병원을 비즈니스 목적으로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정직하게 믿을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을 ‘정직’ 입니다. 그래서 '공명정대(公明正大)' 라는 말을 좋아하고 또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에게 실력있고 신뢰있는 의사로서 평가받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참 정직한 사람” 이라는 말을 들을 때 저에게 더 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Q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어떤 나눔활동을 해오셨는지?

미국에서 치과대학을 다니면서 의료봉사를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오면서도 의료봉사를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 1998년 한국에서 치과를 개업했을 때쯤 안산의 고향마을이라는 곳에서 틀니가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한국으로 귀화한 사할린 동포 2세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어요. 치아가 소실된 상태로 있는 분들이 많아서 200개 정도 지원도 해드리고 치료의 도움을 드렸죠.

또 ‘하나원’ 이라는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정착 지원시설이 있는데 살면서 한 번도 치과에 방문한 적이 없어서 난생처음 스케일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전반적인 치과 진료를 했었죠. 그리고 대한치과협회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치과치료도 하고 해외의료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참 쑥스럽네요. (웃음)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의료봉사로 통일부장관 표창이라는 큰 상을 받아서 늘 감사한 마음이죠. 저는 그냥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행복해서 나눔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Q  ‘나눔’ 실천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그리고 내가 하는 나눔이 정말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면 정말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어쩌면 스스로 지금 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생기면”, “내가 성공을 한다면” 그때 해야지라고, 또 다른 한편으로 나눔을 악용하는 일부 자선 기부단체 모습에 회의감이 들어 “내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면 다른 사람에게 그 돈이 갈거야”, “이렇게 쉽게 도와준다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게을러질거야” 어쩌면 우리의 마음 한켠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닐까요?

나눔이라는 것은 어쩌면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보면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듯이,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누구나 나눔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눔을 시작할 때 크고, 작음에 연연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현재 상황에 맞게 작은 실천이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눌수록 내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는 경험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Q 나눔을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내 자신에게 준 영향은 무엇인가요?

아내와 함께 나눔활동중인 재단에서 도움을 받았던 어릴적 친구가 어느새 성인이 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나눔을 하면 나 자신이 즐겁고 행복해져요. 즐겁고 행복해지니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죠. 나눔을 실천하면서 제가 좀 더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세상에 대한 불만, 외로움, 등 정말 다양한 어려움과 직면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가끔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만들곤 하죠. 하지만 나눔을 시작하면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어 나눔이 때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눔을 시작했는데 어느순간에 나 자신을 위한 나눔이 된 거죠. 그래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감사함이 생기게 되는 것 같네요.

Q 원장님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특히 자녀분들이 스스로 참여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동참하게 되었나요?

사실 저보다 아내인 송경애 대표가 이런 나눔에 대한 관심도 많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써 아너 소사이어티(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에 처음 등록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저와 아내의 나눔 실천이나 의료봉사 등의 모습을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의미 있는 날, 선물을 주고받기 보다 기부를 하고 있는데요. 결혼기념일이나 아이들 생일 같은 특별한 날 기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처음 알바를 시작하고 돈을 벌었을 때 아내나 제가 권유하지 않아도 감사함에 스스로 기부를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미국에서 생활할 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연년생이라 함께 학교를 다녔어요. 한국라면을 판매해서 3년 동안 5천 불이라는 돈을 모아 어린이 재단에 기부를 했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미국을 갈 때마다 이민 가방으로 한가득 라면을 실어 날랐죠. (웃음)

지금도 아이들이 어린이재단 봉사나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어린이재단에서 행사가 있다면 주말이라도 당연히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로 즐겁게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고, 그리고 꾸준히 앞으로 나눔활동을 하면서 살아갈 모습을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Q 치과를 방문해 보니 한국 분 보다 외국인 환자분들이 많이 보이시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따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고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저희 병원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환자 중에 아마 40% 이상은 외국인 환자분인 것 같네요. 외국인 환자의 경우 병원 진료 시 의사소통에 대한 걱정이나 어려움이 있을 텐데 저희 병원은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어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도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또 저의 아내인 송대표(BT&I그룹/회장)가 30년 이상 B2B 여행사를 경영하면서 외국기업 거래처가 400곳 이상이었어요. 그래서 특히 외국 CEO분들 에스티로더, 샤넬, 구찌 등 많은 VIP분들이 찾아와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때 꼭 시간내서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외국인 환자분들을 많이 보셨던 것 같네요. 또 제가 미국 뉴저지에서 7년 동안 치과를 개업해서 운영을 하다가 한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는데 그때 환자분이 간혹 찾아와주시기도 합니다.  

Q 나눔을 실천하시는 원장님이신 만큼 환자를 대하는 것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 원장님만의 진료 철학이 있으신가요?

의사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장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평생주치의가 되자는 모토로 환자분의 미소를 찾아 드린다는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한 과잉진료 없는 정직한 진료, 그리고 자가치아보존을 위해 손상 없는 진료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임플란트도 사실 자연치아를 대신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환자의치아상태와 건강을 생각해 최대한 자연치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치과에 대한 두려움, 가고 싶지 않은 병원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인데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라 저도 고민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사인 저부터 부드러운 손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환자분을 만나려고 합니다. 진료 전에 말을 건네서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리도록 노력하고 가능하면 설명할 때 환자분의 성함을 이야기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최근에는 어떤 남자 환자분이 너무 편안하셨는지 진료를 받다가 코를 골고 주무신 적도 있었어요. (웃음)

Q 앞으로의 계획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있다면?

저와 아내가 바라보는 인생의 목적은 같아요. 우리 부부의 건강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의 날들을 더 의미 있는 행복한 나눔들로 채워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작년에 빈곤 국가의 아프리카 말라위를 방문해 우물 지원 사업을 돕고, 어린이들을 위해 축구장을 선물하면서 아프리카 지역 봉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먹고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누구나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눔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싶고 우리 부부가 함께 베풀고 더 나누면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들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 WY치과(더블유와이치과) 유원희 대표원장

[유원희 대표원장]
미국 Columbia University 의료 정책행정 MPH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 DMD
미국 펜실베니아 Lehigh University BS in Chemical ENG

(現) WY치과의원 대표원장
대한민국 치과의사 면허 취득(제49차 국가고시 합격)
미국 뉴저지주 개인 치과 병원 개업 운영 및 Land Mark 치과 병원 공동 운영
Beth Israel Medical Center 전임강사
미국 치과의사 면허 취득
뉴저지 치과대학교 졸업생들이 뽑은 "Best Hands & Most Talents"

(現) Columbia University 총동창회 회장
(現) 통일나눔재단 공동대표
(現) 국제치의학회 재무총장(ICD)
(前) 한가람 로터리 클럽 회장
(前) 인비노 베리타스 회장
   미스코리아 미코리더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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