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20.04.01l수정2020.04.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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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영화초등학교] 1884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 행정관서였던 우정국 개국 축하연이 있던 날 당시 개화파의 주요인물인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등은 수구세력을 제거하려 갑신정변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 명성황후의 조카인 민영익도 중상을 입게 되는데 생명이 위독했던 민영익을 정성껏 치료해 완쾌시킨 이는 미국인 선교사 호레이스 알렌.

이렇게 1884년 미국 북 장로교 선교사였던 알렌은 미국공사관 의사로 일하던 중 그 해 갑신정변을 만났다. 알렌은 우정국 사건에서 중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하여 준 것이 계기가 되었고, 우정국 사건 3일 후 청.일 충돌에서 부상당한 10여 명의 청병(凊兵)을 치료하여 명성을 높이게 되자 곧 궁중의 전의를 겸하게 되었다.

서양근대의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고종은 1885년 4월 10일 알렌의 서양식 병원건립 건의를 받아들여 혜민서와 활인서를 혁파하여 갑신정변 이후 몰락한 홍영식의 집에 광혜원(현재 헌법재판소 자리)을 설치하였다.

이후 광혜원은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꾼 후 일반 백성 중심으로 아래로는 걸인, 나병환자에서부터 위로는 궁중의 귀인까지 조선의 전 계층을 보듬었다. 눈을 뜨게 해달라는 맹인에서부터 시계를 고쳐 달라는 이까지 백성들에게 제중원은 못 고치는 게 없을 것 같은 신통한 곳이었다.

제중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자 알렌은 국내 의료진 양성을 위해 의학교육을 추진하였는데 고종은 제중원 북쪽에 위치한 가옥을 구입해 학교 교사로 사용하게 했다. 바야흐로 1886년엔 최초의 의과대학인 제중원의학당이 설립되었고 근대서양식 진료 뿐 만 아니라 조선인 의사 양성에도 주력하게 된다.

알렌의 명성으로 환자 수가 늘어나서 진료업무가 복잡하게 되자 추가로 파견된 선교의(宣敎醫) 헤론(J.W.Heron)과 함께 진료에 종사하였다. 이후 알렌은 미국 공사관 서기관으로 취임하자 제중원은 헤론, 빈튼(C.C.Vinton)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1893년 7월, 새로 부임한 에비슨은 제중원의 정상화를 위해 제중원의 운영권을 미 국 북 장로교 선교부로 넘길 것을 요구하였고 갑오개혁 때 고종은 모든 권리를 에비슨에게 맡겨 설립한지 9년 만에 경영권도 완전히 미국 북 장로교 선교부로 이관되었다.
그리고 미국인 실업가 세브란스(L.H. Severance)의 재정지원으로 1904년 남대문 밖 복숭아골(현재 서울역 맞은 편 세브란스 빌딩 자리)로 현대식 병원을 지어 옮기고 세브란스병원이라 하였다.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백성을 상대로 서양식 진료를 펼쳤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 제중원은 우리나라 근대의료사의 출발점이자 한국의학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제중원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66335

※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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