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한의원 김영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관악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아침마다 손가락 마디와 어깨, 허리가 뻣뻣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 일이 잦았다. 지속된 통증에 참다못한 A씨는 인근 병원을 방문했으며, 퇴행성관절염일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한달 정도 진통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증상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고, 관절통증을 넘어 발열까지 나는 등의 이상증세를 계속 보여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뉴스기사를 살펴봤다. 그 결과 지금까지 나타난 증상들이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관절염’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미생물, 화학물질 등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방어시스템인 ‘면역’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세포에 과도한 염증 물질이 분비되면서 전신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A씨처럼 중년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생하지만, 모르고 지내다 치료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 보이는 의심 증상을 빠르게 파악하고, 제때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 관절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 마디부터 손목, 팔꿈치 등의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시간이 흐른 뒤 서서히 풀리는 조조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이후에는 무릎과 발등, 전신에 관절이 굳는 듯한 뻐근한 통증이 전해진다. 이는 비정상적으로 활막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콜라겐 분해 효소 등의 생산을 유도, 관절의 연골 및 인대 등이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반응이 악화되면 관절에 있는 뼈 파괴 세포도 활성시켜 뼈가 손상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주로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며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혼동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인 및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으나, 주로 반복적인 수작업 혹은 노화로 인해 관절이 손상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류미티스관절염은 면역력과 관련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는 물론, 떨어진 면역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면역체계의 정상화를 위한 한약처방을 비롯해 약침, 추나요법 등을 처방한다.

면역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한약은 오장의 균형을 잡고 몸의 순환, 소화, 배설 등의 기능을 한층 증진시켜주는데 집중한 치료법이다. 약침은 관절의 흐름을 도와 병변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왕뜸은 전신의 체온을 올려 혈액순환을 돕고, 추나요법은 손으로 직접 틀어진 척추관절을 바로잡아 기의 흐름이 잘 될 수 있도록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면역 억제가 아닌 면역 회복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방에서는 개인의 체질, 상태, 진행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 탕약이나 면역재생 약침, 뜸 등을 적용하고 있다.(김영진한의원 김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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