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발은 땅에 닿을 때마다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올려주는 작용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신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작지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과 체중을 지탱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발은 외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질환이 나타나도 빠르게 발견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족부 질환 중 하나로는 엄지발가락변형을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이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점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이 있는데 초기에는 변형과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뼈가 점점 돌출된다. 그 상태로 신발을 신으면 발에 압력이 가해져서 염증과 부종,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엄지에서 시작된 변형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 두 번째와 세번째 발가락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탈구까지 발생하기도 해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평소에 꽉 끼는 신발이나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행동은 무지외반증 원인 중 하나이므로 여성들에게 나타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볼이 좁은 구두와 키높이 깔창 등을 사용하면서 무지외반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굽이 낮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교정기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체중을 견디지 못해 허리와 무릎까지 영향을 주는 상태라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 상황과 증상의 정도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에 따라 수술 시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12도에서 20도 사이라면 초기 단계로 보존적인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으나 20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무지외반증 교정법 중에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부분 절개하여 튀어나온 뼈를 절골한 다음 안쪽으로 밀어 넣고 엄지발가락 뼈도 절골함으로써 교정한 후 봉합하여 수술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때 스카프 절골술로 진행하게 되면 뼈의 골격을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한 교정력을 기대할 수 있다. 작은 나사를 사용해 피부 내부에 가해질 수 있는 자극을 가급적 줄이고 단단한 플레이트로 고정한다. 수술 후에는 목발이나 깁스를 하지 않고 무지외반증 전용 신발만을 착용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무지외반증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병원을 선택할 때에 담당 의료진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상태와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진행해야 하며 여러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광명새움병원 임지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