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원산지가 남유럽과 서아시아이고 B.C 300년경부터 재배되어 온 다년초로서 장미, 국화, 튤립과 더불어 4대 꺾꽂이 꽃인 카네이션은 ‘사랑’, ‘고귀함’, ‘매혹’을 뜻하는데 꽃말은 ‘모정’, ‘사랑과 존경’이다. 우리 모두는 초등학교 때부터 어버이날에는 항상 카네이션을 달아드려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고 실행하고 있다.

어버이날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미국의 자애로운 쟈비스 부인의 딸 안나가 어머니 영전에 카네이션을 받치면서 그것이 관례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카네이션의 탄생 설화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보자.

첫번째 설로, 로마신화 속에서의 카네이션 탄생설이다. 신화 속에 머리에 쓰는 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소크니스란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남들보다도 관을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일도 열심히 하여 신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마디로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관 만드는 솜씨는 남들에게 질투의 대상이 되었고, 그녀의 동료는 그녀에 대한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를 살해하였다. 그녀가 죽자 아폴론 신은 평소에 신전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그녀를 생각하면서 보답 차원에서 작고 붉은 카네이션 꽃이 되게 하였다.

두번째 설은, 기독교와 연계된 부모의 자식 사랑에서 탄생하였다는 설이다. 예수가 십자가를 매고 끌려갈 때 카네이션이 제일 먼저 나타났고, 그 가엾은 자식의 모습에 마리아가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이 떨어진 곳 마다 식물이 피어났는데 그 식물이 카네이션이라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카네이션은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상징이 되면서 어버이날의 표상으로서 채택되었다는 것이다.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카네이션을 일명 ‘Dianthus caryophyllus’라 하는데 Dianthus는 패랭이속(식물)을 가리키는 말로 카네이션의 조상이다. 2천년 전에 그리스 문학 속에서 언급된 카네이션인 ‘Dianthus’는 그리스 식물학자 Theophrastus가 새로 만든 말로서 그리스어로 ‘dios(신성한)’와 ‘anthos(꽃)’의 합성어이다.     

‘카네이션(carnation)’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꽃의 색 때문에 유래가 되었다는 것이다. 카네이션의 어원은 라틴어 ‘caro(살의, 소유격 canis)’가 근세 라틴어 ‘carnatio(살집이 좋은)’가 되고 중세 프랑스어로 유입이 되면서 ‘carnation(살색)’으로 변형이 되어 정착을 했다. 대부분 꽃의 색이 사람 피부와 유사한 살색, 붉은색 그리고 분홍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설은, 의식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다. 카네이션은 옛 그리스의 예식용 화관에 사용되는 꽃 중 하나였고 또한 꽃잎이 왕관을 닮았기 때문에 ‘corōna(왕관, 화환)’에서 유래한 라틴어 ‘corōnāre(to crown)’가 ‘coronation(대관식)’이 되면서 ‘carnation’이 파생했다는 설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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