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 기대수명을 82.3세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건강수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서는 구강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충치와 함께 구강의 2대 질환으로 꼽히는 치주질환은 치주질환은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잇몸에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 잇몸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진단한다.

치은염은 비교적 가벼운 치주질환이다. 염증으로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양치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고름 발생, 잇몸이 검붉은 색으로 변할 수 있다.

치주 질환을 방치하면 치은염에서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번져 치주염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조골이 되면 치조골과 잇몸이 내려앉게 되면서 저작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심할 경우 치아를 상실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잇몸뼈가 녹아내려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없을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구강건강뿐만 아니라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치주염으로 잇몸에 피가 나면 개방된 혈관을 통해 주변 세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잇몸질환이 당뇨병·당뇨합병증·심혈관질환·뇌졸중·암·폐렴·만성콩팥병 등 위험이 최소 14%에서 최대 70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가 어렵다.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잇몸 통증과 출혈, 부기 등의 증상이 있고, 잇몸 색깔이 짙은 선홍색을 띠거나 입냄새가 평소와 달리 심하다면 잇몸 질환을 의심하고 치과에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아무리 칫솔질을 잘 한다고 해도 칫솔모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는 존재해 치석과 치태가 쌓일 수 있는 만큼 최소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은 필수다. 40대 이후라면 6개월에 한 번. 잇몸 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특정 질환이 있으면 치과 의사가 정해주는 기간마다 내원해 검사 받아야 한다.(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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