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성모안과 권준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녹내장에는 ‘예고없는 시신경 살인자’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명이 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는 뜻이다.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며 안압이 상승할수록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상되면서 녹내장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이렇게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녹내장을 발견하여 다른 시신경의 추가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초기에 뚜렷한 증상, 통증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 환자 가운데 자각 증상을 느낀 이후에야 의료진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이미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되어 시신경의 대부분이 손상되어 있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녹내장 증상으로는 초점을 맞추기 어렵고 야간 시력이 떨어진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거나 빛을 바라보면 주위에 달무리가 생긴다, 운동 후 또는 아침 저녁으로 두통이 생기거나 눈 앞이 뿌옇게 변하며 통증이 느껴진다 등을 들 수 있지만 이마저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병변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약물요법을 통해 안압을 낮추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약물만으로는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녹내장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전신적인 몸 상태, 부작용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결정하게 된다.

40세 이상, 고도근시, 가족력이 있거나 안압이 높거나 스테로이드 점안 이력, 전신성 질환 보유자라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녹내장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는데 노년층 환자가 많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평소 눈 건강을 위해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인천 부평성모안과 권준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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