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

[미디어파인 라이프칼럼] 조용해야 하는 박물관 같은 곳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생활속에서 피할 수 없다. 대부분은 소음은 의식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듣고 싶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들려서 정신적인 문제까지 가져오는 소음이 있다면 어떨까? 정말 괴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렇게 타인에게는 들리지 않고 자신에게만 들리는 소리를 이명이라고 부른다.

이명은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고주파음 같은 삐~하는 소리나 기계음 같은 웅~하는 소리가 들리는 알 수 없는 잡음이 들리는 질환이다. 젊은층보다는 노년층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생명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난청을 유발하거나 정신적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명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는 경우에는 두통, 어지럼증, 신경과민 등으로 발전되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이명으로 인한 난청이 생기는 경우 타인과의 소통이 점차 감소되어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이명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경우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 등을 처방받으면 빠른 시일 이내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는데 집중하게 되면 또다시 그 증상이 반복되는 재발이 자주 일어난다. 이명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로는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원인치료보다는 증상에 접근하여 치료하여 계속적인 재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명증상은 주관적인 증상에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표준적인 치료를 시행하기가 매우 힘들어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는 주변을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남은 하나는 빠르게 살아가는 요즘 세태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주요 재발원인으로 꼽힌다. 한방적으로 보았을 때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는 사람들의 체열은 상체에 열이 집중되고 손, 발은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체온이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나면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특히 귀 및 귀주변부의 혈류흐름에 영향을 주어 이명이 생길 수 있다. 적극적인 양방 이명치료를 했음에도 재발을 겪는 경우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양방에서 이미 치료를 받았음에도 재발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활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이명 재발 경험을 겪게 된다. 자신이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한 습관분석과 평소의 건강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명치료에 있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고 해소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척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질환이라고 이명을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 한방적인 이명치료는 원인 개선과 균형 잡힌 건강유지에 집중한다. 귀에서 들리는 소리라고 단순히 귀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에 대한 유기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며 귀에 영향을 주는 오장육부에 대한 접근부터 혈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잘못된 자세까지 분석하고 해소해야 하는 이명치료가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신체가 건강유지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의외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단순히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간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 이명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한의학적인 접근법은 심한 이명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식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 쪽 방향으로만 근육이 발달하는 운동은 오히려 신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건강 관리해야 한다.

신체에 균형이 잡히고 오장육부가 원활하게 유지는되는 경우에는 면역력이 강화되고, 만성피로, 과로,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에서 벗어나 이명이 재발되는 경우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즉 신체의 자연치유력과 이명의 원인을 해소하는 한방치료의 접근법은 이명의 치료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복되는 이명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명 임을 자각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대한 자세와 적절한 이명치료법으로 이명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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