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건강관리를 위해 1~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분들이 많다.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해 암 같은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당뇨,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함으로써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위와 장의 소화 기능, 간이나 신장의 해독 기능은 정상인지, 피검사에서 이상은 없는지, 체중은 적정한지 등의 문제를 파악함으로써 상당수의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검진 종류에 따라 심리 상태와 식습관까지 체크해 조언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건강검진에 성기능 검진이 포함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성호르몬 분비량 등을 확인하는 갱년기 검진 정도가 있을 뿐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행복한 노년 생활에는 부부의 성생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대체로 미흡한 편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노화에 따라 신체에 변화가 생기고,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더 많은 신체 변화를 겪는다. 골반 근육이나 질 근육에 손상을 입기도 하고, 출산 후 회복 여부에 따라 전에는 없던 성교통증이 생기거나 요실금에 대한 두려움이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받듯이 성기능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미리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성기능의 문제를 점검해 보아야하는 척도는 질음, 요실금이다. 줄넘기, 달리기, 재채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찔끔 새는 느낌이 든다면 질근육과 골반근육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조기 검진으로 큰 병이 되기 전 적기에 치료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성기능이나 여성질환 또한 초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하면 치료기간을 줄이고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다.

진단은 치료 만족도를 위해 제대로 된 요실금수술과 여성성형술이 가능한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좋다. 질 벽에 분포한 점막 돌기, 질 벽 주름이 출산이나 성생활을 거치면서 손상되고, 생식기를 지탱해주는 골반근육과 질근육이 처진 상태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요실금 뿐 아니라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도 잦아지므로, 요실금 TOT수술이나 이쁜이수술로 알려진 질 축소성형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근육상태와 점막 상태, 전체적인 모양과 크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종합적인 진단을 내리는데, 출산 등으로 근육 손상이 생긴 경우는 근육 복원술이 필요하고,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점막이 약해져 점막돌기까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도 시행한다. 여기에 벨라도나 레이저 시술을 추가 시술하면, 수술 후 질 점막 탄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성성형을 결심하더라도 통증이 걱정이라면, 외음부 감각신경을 피해 근육과 점막만 당겨서 교정하는 방식으로 수술 받고, 내시경용 수면마취 및 국소마취 등 삼중 마취 등으로 통증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하루 3번씩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해 주면 골반근육 강화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대외활동이 줄고 시간 여유가 생겨 건강관리 욕구도 커지는 때이다. 질염, 생리불순, 피임, 불감증처럼 평소 불편했거나 상담을 미뤄두었던 건강관리를 이 때 챙겨 보자. 산부인과 진료가 부담스럽다면 여의사가 있는 곳을 검색해 방문해 보면 된다. 평소 검사를 받아볼까 말까 고민하던 치료가 있다면, 코로나 방역 시기를 활용해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 후 생활에 복귀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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