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검진네트워크 노원 더웰내과 김지완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병원은 사람들로 붐빈다. 해마다 혹은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국가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이 중 빼놓을 수 없는 검사가 바로 내시경이다. 그런데 몸속에 굵기 1cm내외의 긴 관을 넣어 진행하는 내시경은 많은 사람이 육체적, 심리적으로 두려워하는 검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는 일반 내시경이 아닌 수면내시경(의식하 진정 내시경)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대인들은 서구적인 식습관과 불균형적인 영양 공급,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면서 관련한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위암과 대장암이 대표적이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암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위암과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바로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시행하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덕이다.

보통 초기에 발견된 위암과 대장암은 완치가 가능할 만큼 예후가 좋다. 반면 이들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암에 걸려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정기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제 암은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생존 가능한 단계에까지 와 있다. 따라서 공연한 두려움에 떨지 말고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미리 암을 예방하는 선제조치가 필요하다.

먼저 대장암은 대장용종 단계에서 발견하면 별도의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대장암으로 발전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작고, 전이가 이뤄지지 않은 1기, 2기에서 발견하면 제거 수술과 부가적인 치료를 더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위암 역시 대장암과 같이 내시경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경우 예후가 좋으며, 특히나 대장암에 비해 환자가 느끼기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강해 조기 발견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에 의해 만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받는 것이 권고된다. 하지만 가족력이나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권고 나이보다 10년을 앞당기고, 2~3년 주기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위내시경의 경우도 국립암센터와 대한위암학회에서 40세 이상 성인 기준 2년에 한 번씩은 위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 외에도 위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은 일반 건강검진 76.9%, 암 검진 53.9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건강검진과 위.대장내시경을 받아 암을 예방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바로 암 예방의 열쇠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바른검진네트워크 노원 더웰내과 김지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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