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성병원 심재열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겨울 한파가 이어지면서 안전운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인 블랙아이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눈 인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조사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15년~‘19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블랙아이스(서리/결빙) 교통사고가 적설 교통사고 보다 사망자가 3.7배 더 많았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70명,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6명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200건으로 적설 교통사고 2884건 보다 1.8배 많이 발생했다.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길과 빙판길 등을 대비해 스노우체인과 같은 안전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블랙아이스가 주로 발생하는 커브길과 교량을 지날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 시야 확보와 방어 운전을 위한 안전거리 유지도 중요하다. 

겨울철 교통사고는 사고 위험성뿐만 아니라 사고후유증고 심각하다. 겨울에는 외부 찬 기온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있어 같은 외부 충격이라도 여름보다 손상 위험이 크고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시 받은 충격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말한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목 허리, 어깨, 무릎 등 척추 관절 부위의 근육과 신경 손상과 함께 전체적인 균형이 틀어져 발생하는 체형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두통, 안면마비, 턱관절 장애, 안면마비, 매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우울증, 불면증 등의 정신적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짧게 수일에서 길게 수개월 동안의 잠복기를 가진 후 산발적으로 나며,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MRI나 CT, X-ray 등의 양의학적 검사만으로는 명확한 원인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해 손상된 근골격계를 원인이 확인이 안된다면 한의학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양-한방 통합진료가 가능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몸의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정체돼 있는 어혈로 보고 있다. 어혈로 인해 몸 속 노폐물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양한 교통사고후유증의 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어혈을 없애는 한약, 침과 뜸, 약침, 추나요법 등을 적용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양의학 적인 검진을 통해 근육과 인대, 뼈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한의학적 방법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는 양한방 통합진료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양한방 협진 시 각각 분야에서 치료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는 만큼 병원과 의료진의 전문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담당 의료진이 의사와 한의사 두 가지 면허를 갖춘 복수 면허자인지, 정밀한 진단 후 도수치료, 프롤로테라피, 체외 충격파, 추나요법, 약침, 한약, 수액 등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움직임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등 만성적인 후유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리 경미한 교통사고 후유증이라고 해도 사고의 경중에 관계없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서울대성병원 심재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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