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너만 생각하지마! 라는 충고는 우리가 살면서 흔히 듣는 충고지만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상대방으로부터 더 들을 수 있다. 청력이 떨어지면 먼저 자신이 불편해질 거라고 착각하지만 상대가 더 불편해진다. 난청이 부부 상호관계에 어떤 불편함을 일으킬까?

난청은 일상에서 상대와의 대화를 결렬시키고 상호 관계를 방해한다. 방치된 난청은 특히 부부 사이에 큰 스트레스를 남기는데 이때 배우자에게는 좌절감, 혼란, 불편을 느끼게 한다.

난청인과 그 배우자는 매일 일상에서 특히 소통에 자연스러움이 없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수시로 생긴다. 건강한 관계는 대화가 필수적이다. 부부간의 일상적인 대화는 그 내용이 중요하든 사소하든 건강한 부부관계의 초석이 된다. 난청은 이러한 소중한 대화를 앗아가 본인 스스로에게 고독감이나 소외감을 가져다준다. 난청이 지속되면 부부간 서로 듣는 태도에 대해 비난을 하게 되고 이는 대화 시간의 단축, 결국에는 단절까지도 초래하게 한다.

긍정적인 배우자, 즉 감싸주는 배우자조차 난청으로 대화 시 들으려고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피로감을 일으키는지, 주변 소음이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청으로 예전과 비교해서 대화의 시간이나 질에 큰 변화가 오게 되었음을 부부 서로가 인정하게 된다. 난청과 연관된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좌절감, 분노, 고독감 등이 있고 사회활동 감소로 인한 고립과 가족들과의 담소의 제한, 지인들과의 동료감 상실 등을 경험하게 된다.

난청인 배우자와의 대화요령으로는 배우자가 대화 시 자주 다시 물어보거나 TV 볼륨을 불편할 정도로 키운다든지, 전화나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조용한 환경에서 진솔하게 문제점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어 봐야 한다.

난청이 부부간의 대화를 방해하여 그로 인해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공감하고 보청기의 잘못된 선입견을 살펴보자. 난청 교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건강문제, 즉 뇌의 기능 약화로 기억력 장애 및 인지력 감퇴, 더 나아가 치매 유발 가능성을 되짚어 본다.

난청인 당사자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불편사항, 예를 들면 과도하게 큰 TV 볼륨, 음악 감상이나 TV 시청을 같이하면서 공유했었던 순간들의 상실, 다시 말을 반복하거나 크게 소리쳐야만 하는 상황 등을 허심탄회하게 서로 짚어 봐야 한다.(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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