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얼굴을 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21.02.03l수정2021.02.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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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법원)인 평리원(한성재판소)이 있던 자리에 일제에 의해 1928년 경성재판소로 지어진 건물로 광복 후 대법원으로 사용되었으며,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후 2002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인접한 도로 면보다 6미터 정도 높아 자연스럽게 고단의 개념이 도입된 건축이다. 건물의 애초 용도가 군림과 권위로 상징되는 재판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당시 시대적 조류에 따라 경성재판소는 절충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

입면에는 근대 고딕식 수법이 많이 사용됐지만 일부엔 모던한 스타일을 가미해 1920년대 후반에 출현하기 시작한 미국 빌딩식 건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앙 상부를 높이고 화려한 창호로 중앙 강조하고 대형 원형 아치로 장중함과 위압감 부여하였으며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 구조에 화강석과 타일의 외장이 돋보인다.

이런 경성재판소의 건축양식은 당시 관공서의 전형이 되어 지방으로까지 보급됐다. 또, 사법기관으로서의 상징성은 광복 후에도 이어져 1995년까지 대한민국 대법원 청사로도 쓰였다.

1920년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옛 대법원 건물을 2002년에는 파사드(전면부)만 그대로 보존한 채 앞면은 그대로 살리고 뒷면은 헐어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미술관의 상징이 되는 로고 이미지는 여기서 도출된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아치형 현관이 특징인 전면부를 보존하여 건물을 신축하였으며, 구 대법원 청사의 상징성이 잘 표현되고 건축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어 2006년 3월 등록문화재 제237호로 지정되었다.
70여 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한 공간에 보듬어 안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의 변신은 근대건축의 보존과 재활용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반영이기도 했다.

구조적 결함 속에 건물 전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경성재판소. 다행이 1920년대의 얼굴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게 됐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은 경제개발 시기,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사라졌고 우리 건축의 근대는 그렇게 많은 부분이 끊어졌다.
그런 점에서 경성재판소와 서울시립미술관의 공존은 근대건축 보존과 활용의 시금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84699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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