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원하는 바를 그린다. ‘그림/ 회화(painting/ picture)’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21.09.23l수정2021.09.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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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그림을 그리는데 어느정도 재능이 있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을 특히 학창시절에 난감하게 하는 것이 미술 시간의 그림 그리기이다. 자기 혼자 못그려서 점수를 낮게 받으면 그만인데 숙제라도 내어주면 그 학생의 부모나 형제 자매는 없는 실력을 총 동원해서 그림 숙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참으로 난감한 숙제인 것이다.

인간은 글을 모를 때부터 돌 등에 남겨 놓은 것이 소위 벽화라는 것이다. 인간이 무엇인가 남기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그림이다 보니 그림은 역사가 유구하고 인간의 문화 및 예술작품에서 아직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원시인들은 날카로운 돌 등을 이용하여 별이나 동물 그리고 식물을 커다란 돌에 그림을 그렸고(새겼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풀이나 나무를 이용하다보니 그 물체의 특유한 색상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는 서서히 채색이라는 것도 했다. 그래서 요즘 같은 본격적 채색화가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 벽화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회화란 캔버스. 종이, 나무, 비단, 콘크리트 등 평면 위에 색과 선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형상을 그린 조형 예술인 그림이다. 화가는 그의 미적감각에 의지하여 다양한 구성요소를 통해 평면 위에 양감, 질감, 공간, 빛 등을 제작된 구도와 데생 등을 포함한 표현으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의 모습이나 서사적 주제나 추상적 형상 등을 그린다. 유구한 시간동안 대표적 미술장르였던 회화는 신화와 종교 같은 정신적 주제부터 풍경화나 초상화 같은 실제 대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취급해 왔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회화는 약 32,000년 전에 그려진 프랑스 쇼베 동굴의 벽화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적색과 흑색 안료를 사용하여 말, 코뿔소, 사자 등을 묘사했다. 그 외 선사시대의 회화로는 라스코 동굴벽화가 있고 프랑스, 스페인, 중국, 인도 등에서도 동굴벽화가 발견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내부 벽화는 신화적 종교적 성격과 당시 생활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로마의 종교 사원에 그려진 각종 화화나 뽐페이 유적의 화화도 수준급의 회화이다. 우리의 고구려 고분에서도 최고 수준의 회화가 그려져있다.

회화를 그리는 화가는 처음에는 예술가가 아닌 장인에 가까웠으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때부터 순수예술이 부각되면서 예술가로서 대접을 받고 신분도 상승했다. 또한 그림의 주제도 화가가 결정하고 작품에 서명을 했으며, 후원자와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맺고 원하는 그림을 그렸다. 19세기 이후 화가는 사회적 지위와 후원을 잃었으나 그대신 독특한 시각언어를 창조하고 새로운 형태, 재료,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현대 회화의 표현적 범주는 크게 발달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자유롭게 자기가 그리고 싶은 대상을 그려서 모두의 눈높이를 한단계 높여주는 ‘그림/ 회화((painting)’란 말을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회화/ 그림(painting)’을 보면 라틴어 ‘pingō(그리다)’에서 유래된 과거 분사 ‘paindre’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paincter’가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를 거치면서 ‘paint’로 정착을 했다. 이 ‘paint’에 ‘-ing’가 결합한 단어가 ‘painting’이다.

‘화가(painter)’는 ‘paint’에 ‘-er’이 결합된 것으로 중세 프랑스어 ‘paintre’의 영향을 받았다.

그림 이외에 사진, 영화의 의미가 있는 ‘picture’는 ‘pingō(그리다)’에서 유래된 라틴어 ‘pictūra(회화, 그림)’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picture’가 됐고 다시 중세 영어 ‘pycture’가 됐다가 최종 ‘picture’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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