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를 삶의 에너지로 바꾸다. 빅사이즈 이너웨어 ‘아이엠로라’ 박영글 대표 [임하은 기자의 직격인터뷰]

임하은 기자l승인2021.12.24l수정2021.12.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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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임하은 기자의 직격인터뷰] 내 자신의 몸을 체형이나 몸무게에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자기 몸 긍정주의’ (Body Positive) 바람이 불면서 이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획일화된 미적 기준이 아닌, 스스로 아름다움의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패션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너웨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속옷에도 트렌드가 반영되었다. 지금은 빅사이즈, 플러스 사이즈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빅사이즈, 플러스 사이즈가 생소했다. 그때 남다른 관점으로 빅사이즈 이너웨어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있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연 매출 20억원이 넘는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엠로라, 치열한 경쟁속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아이엠로라 박영글 대표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자. 

Q. 아이엠로라 브랜드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라 더욱 각별한데요. 전남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무역회사에서 3년 반 정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무역회사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시작한 첫 사업이 수입 주방용품이었어요. 그때는 마음만 앞서서 잘 알지 못하는 상품으로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었죠. 결과는 퇴직금 전부를 그대로 날리고 실패를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이후로 오랜 시간 제 삶과 자신을 다시 돌아봤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평소에 큰 가슴이 콤플렉스였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글래머러스 몸매라고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남들은 모르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있어요. 특히 브라 사이즈 때문에 그동안 한번도 몸에 잘 맞고 편하다고 느껴지는 속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속옷을 꼭 구매했던 경험이 있었죠.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되었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큰가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한 속옷, 특히 빅사이즈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였어요. 저와 같은 이런 고민을 하는 여성들을 위해 ‘빅사이즈 전문 속옷을 만들어보자’ 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C컵이상 빅사이즈 브라만 수입하여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 ‘브라샵로라’를 오픈하게 되었고, ‘브라샵로라’를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담아 만든 자체제작 브랜드가 지금의 ‘아이엠로라’ 입니다. 혼자 시작한 브랜드가 지금은 직원 14명이 되었고 등촌동 물류센터와 홍대점, 논현점 두 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빅사이즈 전문 속옷 타이틀로 20년간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차별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한 브라, 편안하면서도 기능적인 요소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점이 아이엠로라 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되는데요. 또 심플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빅사이즈 브라는 디자인만 예쁘게 만드는 일반적인 브래지어와는 달리 가슴라인을 예쁘게 잡아주면서 동시에 큰 가슴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까지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위해서는 원단은 얇으면서도 탄성이 적당히 있어야 가슴의 흔들림도 방지하고 활동하는데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죠. 그래서 2007년부터 아이엠로라 자체 제작 제품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두개로 시작한 상품들은 이제는 수십 개의 제품이 되었죠. 해외 수입 브랜드 브래지어가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 여성의 가슴 모양과 이상적으로 원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더 많은 스타일의 제품을 제작하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목표로 로라 고객의 니즈를 담아 아직 다 채우지 못한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8년에는 연 매출 20억원의 전문 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요즘에는 와이어 브라보다 노와이어, 브라렛 처럼 착용감이 편안한 속옷 선호도가 높은데요. 로라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속옷이 인기인가요?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파리, 뉴욕 란제리 쇼를 다녔는데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유명 브랜드들이 빅사이즈, 플러스 라인을 따로 런칭하는게 트렌드였어요. 국내에서도 2~3년전부터 MZ세대들이 쇼핑의 떠오르는 소비 주체가 되면서 'Body positive'(자기 몸 긍정주의) 물결이 일더군요. 이제는 보여주는 속옷 대신 내 몸이 편안한 게 최우선인 브라가 요즘 트렌드 입니다. 이런 변화가 저희 로라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아 로라의 자체 제작품 중 심리스 노와이어 브라가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만드는 심리스 브라는 큰 컵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넓고 도톰한 어깨끈으로 큰 가슴을 잘 지탱해줄 수 있고, 컵의 원단도 가슴을 지지해주는 스트레치가 적당한 원단을 사용하여,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도 갑갑하지 않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윗가슴까지 넓게 감싸주도록 풀컵 스타일로 가슴의 센터 와이어도 높게 만들었어요. 컵의 봉제선이 아웃핏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컵 사이즈마다 금형으로 가슴의 모양을 잡고 만들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말 편안한 속옷이에요.

인기에 힘입어 와디즈와 콜라보로 펀딩도 진행 중이에요. 기존과 달리 사이즈를 30여 가지로 제작해 직접 착용할 고객들이 본인 사이즈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사이즈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펀딩을 진행한 '심리스 노와이어 미니마이저 브라'는 큰 컵은 노와이어가 가슴을 잘 지탱해 주지 못해서 오히려 안정감이 없고 불편하다는 단점을 보완한 큰 컵을 위한 편안한 노와이어 브라입니다. 편하지만 안정적인 착용감이 특징이죠.

Q. 자신의 정확한 속옷 사이즈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브래지어’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올바른 사이즈를 측정 팁을 주신다면?

맞습니다. 자신의 속옷 사이즈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실제 자신의 사이즈를 측정 사이즈와 다르게 알고 있는 고객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브래지어는 올바른 사이즈를 입어야 개개인의 몸에 맞는 예쁜 핏을 살리면서 활동할 때 불편함 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매일 착용하는 속옷이 불편하면 손이 가지 않게 되죠.

브라샵 로라는 1차 교환품의 배송비를 무료로 지원해 드리는 걸로 사이즈 교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속옷 재질에 따라 1/3컵에서 반 컵까지 차이가 조금씩 있을 수 있으니 착용 후 불편하다면 즉시 교환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사이즈 측정할 때 팁을 드린다면 사이즈를 잴 때 밑둘레는 타이트하게 재고 윗가슴은 브라를 입은 상태에서 너무 조이지 않게 측정해 주세요.

지금 입고 있는 브라가 나에게 맞는 사이즈인지 모르겠다면 우선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해요. 브래지어 컵이 가슴을 다 감싸지 않고 겨드랑이 군살처럼 가슴 옆에 동그랗게 살이 튀어나와 보인다면 입고 있는 속옷이 사이즈가 작을 확률이 큽니다. 하단 밴드가 몸을 조여서 불편하다면 더 큰 밴드 사이즈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반대로 가슴에 컵이 다 차지 않아 몰드가 뜨거나 홑겹 브라일 경우 브라 컵 원단이 주름진다면 본인 사이즈보다 크게 착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하단 밴드가 여유로워 계속 등 위로 올라간다면 작은 밑둘레를 입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사이즈 측정이 어렵다면 로라 오프라인 매장인 홍대점, 논현점을 이용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사이즈 측정도 가능합니다.

Q. 성장기 소녀들의 올바른 속옷 착용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성장기 청소년들도 올바른 착용은 정말 중요하죠.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슴을 위해서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부터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사이즈에 맞는 속옷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춘기 소녀들은 와이어가 있는 성인용 대신 부드러운 면 소재의 성장기 전용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큰 사이즈의 성장기 소녀라면 올바른 속옷 착용이 더욱 중요해요. 큰 가슴 사이즈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신체 변화에 맞는 가슴을 잘 지지해 주는 착용감 좋은 브래지어를 추천해요. 한창 외모에 민감할 시기인 사춘기에 적절하지 못한 사이즈와 소재로 탄성이 부족한 속옷을 입으면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다니지 못하고 자꾸 위축될 수 있어요. 학창 시절에 저 역시 그랬기 때문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저희 세대만 해도 어머니가 사다 준 속옷으로 처음 브래지어를 접하고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올바른 사이즈인지 알지 못하고 그냥 입었었죠. 요즘에는 중고생 딸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저희 매장에 와서 야무지게 쇼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세상이 많이 달라졌죠. (웃음)

Q. 앞으로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엄마가 되면서 아이들과 미혼모에 대해 관심을 더 갖게 되었는데요. 아기를 낳고 키워보니 혼자서 육아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6년부터 매년 연말에 서울의 베이비박스, 제주의 애서원, 두 곳의 미혼모 보호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이엠로라의 제품으로 여성의 속옷 고민을 해결해 드리고 홀로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고 있는 도움이 필요한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용감하게 아이를 양육해 나가는 가정이 존중되고 편견이 줄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이 앞으로 더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엠로라도 함께 응원하면서 좀 더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임하은 기자  apple_hae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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