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이상원의 청춘이야기] 요즘 인터넷과 유튜브 등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MZ세대라는 말이다. MZ세대라는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은 뜻을 쉽게 유추하기 어렵다. 다른 유행어들처럼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말도 아닐뿐더러 그리 친근감 있는 단어도 아니기 때문이다. MZ세대라는 용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서 이르는 말’ 한마디로 젊은 세대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젊은 세대’라고 하지 않고 ‘MZ세대’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MZ세대’가 현 젊은 세대들을 비꼬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은 MZ가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이 글의 목표이자 작성 원인은 MZ라는 단어로 인해 세대 간에 씌워진 편견에 있다. 더 나아가 그런 편견들이 모든 사회적 문제의 원인으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의논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대차이에 관한 것이다. 이는 MZ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이다. 앞서 말했듯이 MZ는 그 세대를 대표하기 위해 쓰이기 보다는 젊은 세대를 비꼬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세대차이에 관한 문제는 현재에만 조명되는 것이 아닌 과거부터 다뤄졌다. 그런데 이번에 기성세대와 현 세대간의 갈등은 기존과 다른 양상이다. 기존과의 차이점 중 가장 많이 화제가 되는 문제는 바로 ‘개인의 특성을 세대 문제로 취급할 수 있는가?’이다. 뭔가 거창하게 써놓았지만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문제다. 어떤 개인이 비난 혹은 칭찬받을만한 일을 했을 때 이를 세대의 특성으로 봐도 괜찮냐는 것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어떤 가게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학생이 있다. 사장은 학생을 보며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도 대충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못한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했으나 오히려 아르바이트생은 자신이 할 일을 정확하게 했고 해고의 사유가 없다며 사장에게 화를 내고 노동청에 부당해고로 신고를 했다. 이를 보고 사장은 요즘 MZ세대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위의 예시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개인의 생각 혹은 각자 경험한 일들에 따라 사장의 입장에 동의하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 MZ세대의 특징이라고 검색을 하면 보편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문장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들로는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고 활용을 잘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사생활을 중요시여긴다, 수직적 문화보다는 수평적 문화를 선호한다 등이 있다. 위의 예시를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에 입장에서 다시 한번 바라보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제 시간에 출근하여 제 시간에 퇴근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월급만큼 일을 한다. 하지만 사장이 원하는 것은 조금 일찍 출근하여 가게 정돈도 하고 사장이 지시한 일만 하기보다는 다른 일까지 센스있게 처리하며 가게의 발전을 같이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은 가게의 발전보다는 자신의 사생활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은 갑자기 자신에게 해고를 한 사장을 부당해고로 신고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장의 입장만 들었을 때보다 더 고민이 많아 질 것이다. 위의 예시를 보면 학생과 사장의 극명한 생각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를 구분하고자 하지 않는다. 오히려 흑백논리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현 사태 자체에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런 글을 작성해보는 것이다. 위와 같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사장은 ‘아 요즘 MZ세대 애들은 왜 이렇게 책임감이 없지’ 라고 생각하고 직원은 ‘꼰대가 또 시작이네’ 라고 생각하며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 당신이 어느 나이대건 다른 세대의 사람과 마주치는 것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방치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정부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세대를 구분하는 단어들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지금 매체에서는 세대를 구분하는 단어들을 필요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소개했던 MZ라는 단어뿐만 아니라 꼰대, 젊은 세대들에 대한 비난, 기성 세대에 대한 조롱 등 세대 갈등을 심화시키는 말 들이 여러 매체들을 통해 나온다. 중요한 것은 정부나 일부 기업들이 이런 갈등을 정치적 혹은 상업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데에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을 기억하는가? 이 때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이를 MZ세대의 문제로 보았다. 당시 삼성전자에서는 말단 직원이지만 회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직원이 부장보다 성과급이 적은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회사의 발전보다 자신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이라며 소개했다. 이전 문단에서도 말했듯이 말단 직원의 말이 맞다는 것도 아니고 부장이나 임직원들의 말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사내 갈등이나 가치의 차이를 오직 세대 문제로 변환시키는 언론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둘째로 감정적인 문제인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요즘 애들은 ~ 때문에 문제야” 는 대부분 처한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 하는 말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자. 모든 젊은 세대 아니 2~30대의 절반이라도 기성세대가 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반대로 젊은 세대가 불만을 제기하는 문제점이 모든 기성세대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항상 극단적인 것을 잘 기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젊은사람이 열심히 패기있게 일한 모습, 어른이 현명하게 대처하거나 지혜로운 말씀을 하는 모습은 쉽게 기억하지 않는다.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각 세대가 가진 안 좋은 문제점이나 자신의 상식에서 벗어난 일은 한 가지 사례만으로도 깊게 뇌리에 박힌다. 한 번 기존의 삶을 되돌아보자. 다른 세대에 가지고 있던 편견이 어떤 극단적인 사례만 보고 생겨난 편견인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세대갈등 그 자체가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부터는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특히 20~30대가 직면해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의논해볼려 한다.

이상원 청춘칼럼니스트
이상원 청춘칼럼니스트

[이상원 청춘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청춘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