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아이들 교육의 관점에서 보는 미래 교육의 메가트렌드는 과연 어떠할까요?

2015년 4월 현재, 수 많은 지식과 정보의 대부분이 우리들의 스마트폰으로 매우 간단히 검색될 수 있다는 ‘놀랍지 않으면서도 매우 놀라운 상황’이 바로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이는 우리가 비록 미래 학자는 아니더라도 필수 불가결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단편적인 지식을 외우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일 예로 지식의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아날로그 시대를 풍미하였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방대한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들을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무료로 말입니다.

임진왜란이 정확히 몇 년, 몇 월, 몇 일에 발발했는 지는 더 이상 외울 필요가 없어 졌습니다. 다만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은 무엇이었는 지 우리 민족에게 시사하는 바는? 그리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우리가 자주 국방과 이웃 국가와의 외교를 위해 어떠한 지혜와 혜안을 가져야 하는 지를 고민하는 융복합적 사고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암기만을 위한 지식은 더 이상 시대적 대세가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역량이나 인재상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아마도 큰 흐름은 이런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학습을 왜 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셀프리더형 인재
-삶의 질과 사회적 관계를 아우르는 자아존중형 인재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력을 갖춘 지혜형 인재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는 역량을 갖춘 창의형 인재
-지식의 융합을 통해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형 인재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공학의 경계를 뛰어 넘는 통섭형 인재
-하나의 지구세계와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우리나라 현재의 교육 과정은 과연 이런 인재들이 쑥쑥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현재와 같은 방식의 암기력과 문제풀이 능력, 소위 명문대 입학에 몰입된 교육이 계속 된다면 제대로 된 인재(人材)가 아닌 입시에 찌든 불행한 인재(人災)를 양산하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부를 왜 해야 하는 지를 제대로 알며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고 바른 인성이 기초가 된 셀프리더, 자아존중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첫 발을 내딛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점수와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하기 싫은 공부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며, 더 나아가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인드세트가 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득도와 해탈의 수준까지 이르는 마음가짐이 아니면 매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핀란드는 최근에 초등/중등학교에서 개별 과목구분을 2020년까지 아예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예를 들면 국어,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의 경계를 없애고 특정 주제(토픽)를 중심으로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그 방향성은 매우 존중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프랑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는 대학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방면의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 예로 철학 시험은 복잡한 지문 없이 짧은 한 문장으로 된 의견을 묻습니다. 이를 테면 2013년도에는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서 도덕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폭넓은 독서와 토론, 그리고 본인의 생각이 없으면 서술하기 매우 힘든 문제를 출제합니다. 외울 수도 없지만 외워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말 그대로 정답도 모범 답안도 없는 그런 상황이 연출됩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런 문제의 대학입학자격 통과율(합격률)이 약 85%가 된다는 것입니다. 논술 조차도 틀에 짜 맞추는 우리와는 달리 떨어뜨리기 위해 시험을 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을 보완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험을 내는 국가 정책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취업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며 말도 못하는 외국어를 스트레스 받으며 배우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이 다소 서글프기도 합니다.

미래를 지향하고 행복한 교육을 추구하는 북유럽과 남유럽 국가의 일부 교육제도는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본 받아야 할 좋은 모델중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나라의 교육 정책들이 우리 교육 로드맵의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고 창의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함에 있어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여지는 많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매우 아쉽게도 미래 교육정책이 여전히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고 있기에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우리들은 이상적인 교육시스템이 구축되기만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비록 국가에서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행복하고 즐거운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좋은 장소가 지금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임시방편이고 어쩌면 다소 미흡할 지도 모르지만, 그 분들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입니다. 그리고 그 곳은 바로 여러분들의 가족이라는 소중한 울타리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최소한 중고등학교까지의 모든 과목의 학습은 앞으로 성년이 되어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한 즐거운 과정이라는 것을 깨우쳐 줘야 합니다. 자신이 나중에 어떤 삶이 바람직한지 어떠한 직업이 가장 적합한 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미성년이기에 경험할 수 없는 많은 부분들을 독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미래를 좌지우지 할 우리 아이들의 바른 세계관이 우리 나라를 행복하게 이끄는 단초를 제공 할 것이라는 비전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모님의 미래 교육의 방향성과 생각들이 아이들과 함께 공유되고 서로 이해가 된다면 이제서야 행복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첫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지금과 같은 매우 비정상적인 치열한 입시 전쟁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도 준비가 되셨는지요?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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