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

조연수 tbs교통방송 음악감독l승인2016.01.02l수정2016.02.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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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

https://www.youtube.com/watch?v=jYM8V-S8ozs  
(Magnus Carlson & Martin Hederos-Oh My Darling Clementine)

[조연수의 뮤직톡톡] 아련하게 슬픈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노래는 미국의 구전노래로 음악가 박태원(1897~1921,대구)의 번안가사로 우리의 귀에 익숙하다. 구전 민중시를 가사로 붙인 양희은의 ‘엄마엄마’도 같은 멜로디인데 너무 슬픈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70년대 금지곡이 된 바 있다.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2010, SBS)’ 의 ost로 쓰이기도 한 이곡은 아버지와 딸 사이에 애뜻하고 비극적 요소가 담겨있는 이야기라면 연상 될 만한, 또한 매우 절망적이고 무기력한 느낌이 있는, 어릴 적부터 우리 정서에 영향을 주었던 옛이야기와 같은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9jDy5iamaQ (양희은-엄마 엄마 1972)

서부영화 ‘my darling clementine’은 19세기 후반 미국서부개척시대, 아리조나주 툼스톤 OK목장에서 벌어진 유명한 총격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황야의 결투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와 친구인 닥 할리데이 그리고 어프의 형제들이 동생을 살해하고 소를 훔쳐간 카우보이 일당과 한 판 대결을 벌인다는 것이 주 스토리이다. 서부시대의 전설적 사건이 된 이 이야기는 1881년 10월 27일에 툼스톤 OK목장 부근에서 벌어진 30초동안의 짧은 대결로, 실화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당대의 탑 뉴스였으며, 1931년 와이어트 어프의 자전적 소설이 발표된 이래 최근까지도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끊임없이 제작되었는데, 그 중 ‘my darling clementine’은 서부영화의 명감독 존 포드의 1946년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클레멘타인은 와이어트의 친구인 닥 할리데이의 애인이었고 후반부에 와이어트 어프와의 관계를 기대하게 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원곡의 가사나 우리나라에 번안된 가사내용에 담긴 ‘죽음’ 과는 무관하며, 노래와 영화의 연관성은 오히려 그 시대성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WTaci5qIJ0 (My Darling Clementine)

1848년 캘리포니아주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강에서 금이 발견된 이래 그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미국전역 그리고 멕시코, 하와이, 유럽,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에서 황금과 인생역전을 꿈꾸며 캘리포니아로 몰려들며 골드러시를 이루게 된다. 1849년 한 해 동안 8만명 이상이 유입되는데 ‘포티나이너(forty-niner)’ 라는 고유명사까지 생기게 된다. 그 이후로 콜로라도, 네바다, 아이다호에서도 금이 발견되며 사람들이 모여듬에 따라 도시들이 생겨나게 된다. 영화의 배경이 된 툼스톤도 1879년 은광산이 개발되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호텔, 교회, 학교, 도박장등이 넘쳐나게 되는데, 그 시대의 보물섬이었던 황금광산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모험을 떠났던 광부들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oh my darling clementine’ 이었던 것이다.

동굴 속에서, 협곡 속에서 금맥을 찾아다니던 포티나이너의 요정처럼 밝은 딸 클레멘타인이 거친 물속에 빠져서 죽게되고 물위로 떠오른 딸을 구할수 없었던 아버지가 그리움과 미안함을 노래하는 클레멘타인의 원 가사처럼 그들의 삶이 그들의 꿈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나보다.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길고 긴 여행도중 죽기도 했고, 초기에 금을 채굴한 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금을 찾지 못했으며, 금광이 발견되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총격전을 벌이거나, 약탈하는 경우도 많았다. 광산에 고용된 광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혹독한 노동을 해야만 했는데, 추위와 인디언의 습격에 노출된 그들의 피땀흘린 노동의 댓가는 자본가들에게 돌아가고 삶의 고통과 허탈감에 빠진 광부들은 클레멘타인 노래를 읖조리게 되었던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IwsiMyuPQg ("Oh my Darling Clementine")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 시대의 포티나이너들처럼 각자의 삶에서 황금을 발견하는 행운이 따르기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또한 가끔씩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그들이 느꼈을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 시작되는 2016년에는 한탕주의나 인생역전을 기대하는 사람보다 건전한 꿈에 도전하는 사람이 더 많기를, 노력하며 그 결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비탄의 노래를 부르는 일이 없기를 바라본다.

조연수 tbs교통방송 음악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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