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시작, 도약, 비상-서울시체육회(하) [정태화 칼럼]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l승인2016.03.12l수정2016.03.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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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지방체육회 이야기] 서울은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중심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분야가 서울에서 시작해 발전해 왔듯이 체육도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돼 어느 새 세계 G7까지 올라서는 기적을 이루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축구 등 세계적인 빅 이벤트의 중심 개최도시인 서울은 우리나라에 근대 스포츠가 처음으로 도입된 날로부터 지금까지 스포츠 발전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의 스포츠는 다소 쇠퇴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울체육이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부활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故 김성집을 시작으로 박태환, 이상화에 이르기까지

▲ 박태환 선수

서울이 우리나라 스포츠 시작점으로, 그리고 중심이 된 데는 지금까지 서울이 배출한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포츠 지도자, 그리고 스포츠 행정가 등 많은 스포츠 관련 인사들의 공로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일제의 압제에서 나라를 되찾은 1945년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까지 혼란의 와중에서 서울은 각종 경기대회를 개최하며 우리나라 체육의 초석을 다졌다. 무엇보다 1947년 6월 20일 정식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하기까지 서울의 체육인들이 들인 희생과 노력은 우리나라 체육계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유산이자 빚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1948년 태극기를 앞세우고 처음으로 참가한 런던올림픽에서 서울 체육의 상징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김성집 선수가 역도에서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1호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뒤 서울은 꾸준하게 그 시대를 대표하는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했고 그 결과는 새천년 들어 수영 박태환, 빙상 이상화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박태환과 이상화는 경기도 출신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함께 ‘한국인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스포츠계의 편견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그 값어치는 무한대에 가깝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 이상화 선수

박태환은 지난해 약물파동으로 다소 그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거둔 자유형 400m에서의 금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수영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상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連覇)의 금자탑을 세운 이상화는 내친김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지금까지 단 2명뿐이다. 전설적인 스케이터인 보니 블레어(미국)가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이루었고 클라우디아 페치스테인(독일)이 여자 5,000m에서 3연패에 성공했을 뿐이다. 하지만 보니 블레어는 1992년과 1994년 2년만에 동계올림픽이 잇달아 열린 덕분에 불과 6년 만에 3연패를 이루었으나 이상화는 8년에 걸쳐 이룬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오는 8월 리우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어떤 스타가 서울의 얼굴로 등장하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자치구에서 적극적인 일반 실업팀 육성에 나서야

서울 체육이 우리나라 스포츠를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자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데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새 천년에 접어들면서 서울 체육은 뚜렷한 하향 기미를 그리고 있어 많은 뜻있는 체육인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체육이 서울체육의 하락을 계기로 지방체육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부추기거나 우리나라 체육이 이미 하향세에 접어든 징조일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의 지난 5년간 팀 등록 현황을 보면 2013년을 고비로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즉 2013년 총 3,933개에 이르는 팀은 2014년 2,913개, 2015년 2,418개로 무려 1,500개 팀이나 줄었다. 2013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초등학교가 1,055개에서 650개로, 중등부가 1,028개에서 644개로, 고등부가 902개에서 464개로 줄어 불과 2년 만에 789개 팀이 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함께 대학팀도 301개에서 218개로 감소해 대학들의 지방 이전에 따른 자연스런 감소와 맞물려 팀 축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가운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급격한 팀 감소는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근간이자 젖줄 역할을 하는 학교체육에서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팀 감소와는 달리 전체적인 선수에서는 숫자상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13년 18,844명이던 등록 선수는 2014년 15,923명으로 3천명 가까이 줄었다가 지난해 17,471명으로 거의 반 이상 회복했다. 이는 에어로빅(1,046명), 보디빌딩(453명), 당구(155명), 산악(152명) 등 일반인들의 건강과 직결된 특수 종목에 선수 등록이 몰리면서 일반부 전체 등록 선수가 1,869명에서 3,261명이 늘어난 덕분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엘리트 체육의 하향세는 피할 수 없는 대세처럼 보인다.이와 더불어 서울체육의 또 다른 과제가운데 하나는 자치구인 구청의 무관심이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자치구는 15개 구청에 13개 종목 15개 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선수 80명, 지도자 18명 등 모두 98명뿐이다. 1개 자치구에 선수와 지도자가 합쳐 평균 6~7명꼴이다. 즉 단체경기 종목보다는 개인종목 위주로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초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용산구, 강북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중랑구, 마포구, 강서구, 금천구 등 10개 자치구는 아예 팀 육성을 외면하고 있다. 자치구에서 적극적인 팀 육성에 나서지 않는다면 서울 체육은 지속적인 우수선수의 타시도 유출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강릉전국체전에서 서울이 사상 처음으로 강원도에 마저 뒤처지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도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눔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는 서울시체육회

서울시체육회는 지난 2월 2일 아프리카의 최빈국인 남수단과 뜻 깊은 행사 조인식을 가졌다. 바로 ‘남수단 스포츠 지원 업무 협약식’이다. 지난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공화국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100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이날 서울시체육회에서는 정창수 사무처장, 남수단올림픽위원회 임홍세 부위원장, 가수 김장훈 씨가 참가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2014년 8월 서울시청 직장운동부(이하 서울시청 운동부) 주관으로 열린 ‘서울 엘리트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남수단 어린이 돕기 운동화 그리기를 통해 모은 운동화 300켤레, 스포츠용품 자선바자 수익금 및 기부물품 3백여만 원 상당을 남수단공화국 체육국에 기부한 것이 단초가 됐다. 앞으로 서울시체육회는 이 협약을 계기로 열악한 환경의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남수단올림픽위원회 소속 지도자를 국내로 초청해 종목별 산하 단체 및 서울시청직장운동경기부의 훈련 과정을 참관하고, 선수 지도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가수 김장훈 씨는 스포츠 지도자의 연수에 필요한 항공료와 체재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청 운동부의 스포츠를 통한 희망 나눔은 사실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시청 운동부는 연중 상시로 양궁 등 11개 종목에 대해 동호인, 시민, 초·중·고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방문 재능 나눔 행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지난해 8월에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서울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엘리트 스포츠 종목의 체험 축제를 개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8일에는 서울시청 운동부 6개 종목(양궁, 조정, 복싱, 정구, 육상, 태권도) 40여명의 선수들이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연탄 후원 및 배달 봉사를 하는 등 꾸준하게 ‘나눔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특별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

▲ 서울특별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

“엘리트 스포츠가 받은 사랑과 애정을 서울 시민과 국민들에게 어떻게 돌려 줄 것이냐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을 합친 통합체육회가 발족하게 되므로 어떻게 이를 조화시켜 시민들과 함께 체험하고 함께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은 체육회 통합은 표면적인 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합이 되어야 한다면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서울 체육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시체육회 박원순 회장(서울특별시장)이 2014년 10월 15일 임명장을 주면서 “시민과 선수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진취적으로 생활하도록 체육회가 노력해 달라”는 특별 당부를 받았다고 소개한 정 처장은 ‘즐겁고 행복하게’라는 서울시정에 맞춰 시민들과 함께 체험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체육회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엘리트 스포츠는 사실 시민이나 국민들과 괴리가 있는 선수들만의 스포츠였다”는 정 처장은 이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이 되는 만큼 선수들과 시민들이 함께 즐기면서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유하는 스포츠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 처장은 이것이 엘리트체육을 등한시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지난해 강릉체전에서 서울시가 3위에 머물면서 서울시 체육인들 사이에서 자칫 서울시가 이제 전국 3위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정 처장은 우리나라 체육을 이끌어 온 엘리트 체육의 중흥에 보다 많은 행정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클럽스포츠에 중점을 둔 학교체육 활성화와 시청과 구청에 시민들이 참여가 가능한 비인기종목을 클럽형태로 운영해 장기적으로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서울시가 무려 33년 만에 개최하는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을 위해 이미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체제에 들어갔다는 정 처장은 전국체전 개최를 계기로 노후화된 스포츠 인프라 개선, 우수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해 다시 전국 최고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처장은 전문 체육인 출신은 아니지만 체육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국회 입법보좌관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분야 법안 심의 활동을 했고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이 제16대 국회의원(2000년~2004년)을 지냈을 당시 4년 동안 보좌관으로 체육 정책 활동을 한 덕분에 어느 누구보다 체육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보좌관을 마친 뒤에는 무주태권도원 기획팀장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원 조성에 깊이 관여해 이래저래 체육과 관계가 깊은 업무만 맡아왔다고.한편 정 처장은 1차로 먼저 서울시체육회와 서울시생활체육회가 통합을 마치고 2차로 장애인체육회와 통합을 이뤄 서울시체육회가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모두 아우르는 법적, 제도적으로 명실상부한 체육의 본산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통합과정을 설명했다.

▲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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