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빵은 사랑을 싣고 [김경아 칼럼]

김경아 칼럼니스트l승인2016.06.23l수정2016.06.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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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경아의 ‘특별한 당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 여기 있다. 뜨끈뜨끈 갓 구운 신선함에 한 번, 따뜻한 이웃사랑의 달콤함에 또 한 번, 놀라고 또 놀라게 되는 기막힌 맛의 빵. 이름 하여 ‘사랑빵’이라 불리 우는 이 빵은 한 번 맛본 이라면 돌아서자마자 다시 찾고 또 찾게 되는 신비한 마력을 지녔기에, 어느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 ‘사랑빵’, 오늘의 ‘특별한 당신’이다.

‘사랑빵’은 충남서산의 대화성결교회(지곡면) 배정규목사가 이웃사랑을 전하고자 시작한 ‘사랑빵 나눔터’의 봉사활동을 말한다. 2005년 6월, 지인에게 제빵 기술을 전수받은 배 목사는 딸 아이의 저금통 속 350만원을 종잣돈 삼아 조립식 작업장과 제빵 시설을 갖추고 ‘사랑빵 나눔터’의 문을 연다. “처음에는 휴대용 가스버너를 가지고 다니며 호떡을 구웠어요. 홀로 계신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호떡을 구웠죠. 그러다 제빵 기술을 배우게 되었고, 그 후 본격적으로 빵을 만들어 ‘사랑빵’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사랑빵나눔터 대표. 배정규) 홀로 그 많은 양의 빵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손가락 마 디 마 디 성한 곳 없이 사랑빵 만들기에 힘쓰던 배목사는 이후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든든한 동역자, 김명환씨를 만난다. “연탄봉사에서 배목사님을 뵈었어요. 목사님께서 한 번 먹어보라며 빵을 주셨는데,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차에 두었더니 글쎄 곰팡이가 폈더라구요. 죄송한 마음에 목사님을 찾아갔죠. 그곳에서 ‘사랑빵 나눔터’를 보았고, 그 나눔이 참 좋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사랑빵나눔터 점장. 김명환)

목사는 농사를 짓고, 점장은 공연장을 찾아다녔다. 한 주에 천 개 이상, 밀가루 한 포대가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사랑빵’ 나눔의 주머니사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그리하여 결정한 것이, 농사를 짓고 공연장을 찾아다니자는 것. 우직하고 성실한 목사는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며 농사를 지었고, 지역 MC로 이름이 난 점장은 그 재주를 십분 발휘하여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마이크를 잡았다. 배추를 팔아 밀가루를 사고 수고비를 받아 우유를 샀다. 그렇게 11년, ‘사랑빵 나눔터’는 현재까지 40만개 이상의 ‘빵’을 만들어 수많은 우리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사랑빵 나눔’에는 나름의 철칙이 있어요. 그날 만든 빵을 그날 전달해드리자는 것. 그리고 전달한 빵은 그 자리에서 빵봉지를 벗겨 바로 드실 수 있도록 유도 하는 것. 이 철칙을 꼭 지켜야 하지요. 그래야 신선하고 건강한 빵을 드실 수 있으니까요.” 빵을 만들고 전했다고 끝이 아니다. 받는 이가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기에 빵을 드리면 꽁꽁 숨겨 아껴두었다가 손주를 주거나 손님에게 내어주기가 일쑤. 그간 수 십 만개의 빵을 나누며 이러한 사정을 몸소 체험한 그들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사랑빵’의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이웃사랑’의 방법을 철칙으로 삼아 지키며 행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해요. 봉사활동을 하러온 학생, 직장인, 모임, 어머니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과 매 주말 빵을 만들고 전하는 봉사를 하고 있죠. 사랑빵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누구나 언제든,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다음 카페(사랑빵나눔터) http://m.cafe.daum.net/tkfkdQkd

사랑빵 나눔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찾아가는 봉사’로 소외된 이웃에게 일대일 맞춤형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빵을 들고 다니며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하는 봉사자들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세밀히 살펴 도움을 드리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은 관계기관에 연계해 드린다. 손자 손녀, 아들 딸 같은 이들이 나눠주는 맛난 빵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맛’도 느끼고 ‘정’도 느끼고! ‘사랑빵 나눔터’의 사랑빵은 누군가에겐 빵이요 누군가에겐 정이 되어 뜨끈뜨끈, 달콤하게 사랑을 전한다.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아름다운 진리, ‘사랑빵 나눔터’에서 확인해보면 어떨까.

김경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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