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스포츠 영웅 '손기정기념관'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16.11.11l수정2016.11.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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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손기정기념관] 서울 중구 만리동의 체육공원엔 78년 전의 그날처럼 대왕참나무 한 그루가 있다. 1936년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조선인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가려주던, 바로 그 어린 묘목이다.

▲ 손기정 선수가 독일 총통 히틀러로부터 받은 우승기념목 ▲ 가슴의 일장기를 가린 채 고개를 떨군 마라톤 영웅

그리고 탄생 100주년에 맞춰 지난 2012년엔 손기정 기념관이 개관됐다.

▲ 1918년 만리동에 신축된 옛 양정의숙 교사, 지상2층의 벽돌조 건물
▲ 양정의숙(現 양정고등학교) - 1905년 교육가 엄주익이 종로구 도렴동에 설립한 사립 법학전문학교로 1918년 현재의 만리동으로 이전. 1921년부터 교내 마라톤 대회 개최
▲ 양정의숙 21회 졸업생이었던 손기정 선수.
▲ 손기정(1912~2002) -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으로 1932년 육상 명문 양정의숙 입학. 1935년 도쿄 메이지신궁 대회에서 2시간26분42초를 기록해 베를린 올림픽 출전

양정고보 입학 후 본격적인 장거리 지도를 받게 되었고, 그 결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여 8월 9일에 개최된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 29분 19초 2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였다.

“한국 대학생(koreanischer Student)이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그 한국인(der Koreaner)은
아시아의 힘과 에너지로 뛰었습니다. 타는 듯한 태양의
열기를 뚫고, 거리의 딱딱한 돌 위를 지나 뛰었습니다.
그가 이제 트랙의 마지막
직선코스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승자 ‘손’이 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 독일역사박물관(DHM) 독일방송기록보관실(DRA) 자료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이 1등으로 스타디움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중계했던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이다. 당시 독일의 중계 아나운서는 그가 일본 국적에 손기테이란 묘한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긴 했으나, 그가 Koreaner(한국인)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세계무대에 알려진 바 없는 동양에서 온 이 작고 과묵한 청년 마라토너는 세계인들뿐만 아니라 아리아 인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 했던 나치들마저도 감동하게 했다. 운동화가 닳도록 뛰고 또 뛰었던 손기정.

▲ 1936년에 제작된 일본 운동화 다비

그러나 영웅의 개선은 썰렁하기만 했다. 일장기 말소 사건이 터지자 반일 시위를 염려한 일본 경찰이 환영행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 손기정이 고국으로 보낸 금메달 수상 소감 한마디 ▶ 베를린 올림픽 후 입국한 손기정/1936. 10.8

이후 일제의 엄중함 감시 속에 마라톤 우승을 반납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힘든 삶을 견뎌야 했던 손기정 선수.

그가 세계적인 마라토너의 꿈을 꿨던 옛 교사엔 그날의 슬픔도 간직돼 있다.

  <손기정기념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96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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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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