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손기정기념관] 서울 중구 만리동의 체육공원엔 78년 전의 그날처럼 대왕참나무 한 그루가 있다. 1936년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조선인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가려주던, 바로 그 어린 묘목이다.
그리고 탄생 100주년에 맞춰 지난 2012년엔 손기정 기념관이 개관됐다.
양정고보 입학 후 본격적인 장거리 지도를 받게 되었고, 그 결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여 8월 9일에 개최된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 29분 19초 2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였다.
“한국 대학생(koreanischer Student)이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그 한국인(der Koreaner)은
아시아의 힘과 에너지로 뛰었습니다. 타는 듯한 태양의
열기를 뚫고, 거리의 딱딱한 돌 위를 지나 뛰었습니다.
그가 이제 트랙의 마지막
직선코스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승자 ‘손’이 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 독일역사박물관(DHM) 독일방송기록보관실(DRA) 자료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이 1등으로 스타디움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중계했던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이다. 당시 독일의 중계 아나운서는 그가 일본 국적에 손기테이란 묘한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긴 했으나, 그가 Koreaner(한국인)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세계무대에 알려진 바 없는 동양에서 온 이 작고 과묵한 청년 마라토너는 세계인들뿐만 아니라 아리아 인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 했던 나치들마저도 감동하게 했다. 운동화가 닳도록 뛰고 또 뛰었던 손기정.
그러나 영웅의 개선은 썰렁하기만 했다. 일장기 말소 사건이 터지자 반일 시위를 염려한 일본 경찰이 환영행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후 일제의 엄중함 감시 속에 마라톤 우승을 반납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힘든 삶을 견뎌야 했던 손기정 선수.
그가 세계적인 마라토너의 꿈을 꿨던 옛 교사엔 그날의 슬픔도 간직돼 있다.
<손기정기념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96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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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