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 U-20 월드컵 [백민경 칼럼]

백민경 칼럼니스트l승인2017.06.01l수정2017.06.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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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백민경의 스포츠를 부탁해] 2002년 푸른 잔디가 깔린 경기장, 그 속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외쳤고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대한민국은 월드컵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는 그때의 월드컵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7년, U-20 월드컵. 우리는 그때와 다른 시간 속에서, 어린 선수들을 향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 FIFA 월드컵 홈페이지

지난해 11월, 신태용 감독은 U-20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났다. 제주도 전지훈련 이후 4개국 친선 대회에서 우승하며 희망을 맛보았다. 이 대회 이후 월드컵 전에 치른 평가전에서도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그렇게 맞이한 기니와의 개막전, 4만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응원을 받으며 선수들은 3대 0 완승을 거두었다.

기니와의 개막전에 이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는 이승우와 백승호의 골에 힘입어 2 대 1로 승리하며 한국은 16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 지었다. 하지만 마지막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1 대 0으로 아쉽게 패해 조 2위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였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하지만 5월 30일은 그런 선수들이 눈물을 보인 날이었다. 바로 포르투갈과의 16강전이 펼쳐진 날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골을 내주었다. 조금은 허무하게 허용한 골이었다. 그래도 한 골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반 25분에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제 이기기 위해서는 세 골이 필요했다.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후반전 한 골을 추가로 허용했다. 이상헌 선수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결국 1 대 3으로 패배했고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 FIFA 월드컵 홈페이지

선수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훔쳤고, 무릎을 꿇은 채 울었다. 열심히 싸웠지만 실력 차는 분명했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대부분 프로에서 경험을 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만 19세 이하의 선수는 프로에서 아예 뛸 수 없었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선수여도 만 19세가 될 때까지는 프로에서 경험을 쌓을 수가 없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볼을 잡을 때 여유로움이 느껴졌지만 한국은 조급함이 느껴졌다. 경험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던 것이다.

백승호 선수는 호텔로 돌아온 후에도 펑펑 울었다고 한다. 모든 선수들의 아쉬운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 순 없다. 이제 겨우 시작인 선수들이다. 아픔을 맛본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다. 이번 U-20 월드컵은 우리의 한계가 무엇인지 단점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것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이승우 선수의 말처럼 훗날 성인 대표 팀으로 만나 그때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백민경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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