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원래 부르주아지/ 부르주아는 중세에 예술과 수공업에 종사하며 사회경제적 지위는 영주와 농노의 중간쯤이다. 공업에 기계가 도입되고 공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세의 장인들이 성장했고 상업과 무역의 발달로 도시가 성장하며 새로운 사회계층인 부르주아가 성장했다. 이들은 상층(대상인, 대금융업자 등), 중층(법조인과 의사, 관리 등 자유 전문직) 그리고 하층 부르주아(소상인, 소수공업자 등)로 구분되며 거대한 세력이 되어 권력까지 장악했고 귀족과 거의 동등해졌다. 법복 귀족들은 신 법령의 등록과 등기를 거부할 권리 등 막강한 권력으로 왕권의 견제 세력이 됐다. 이들은 부를 기반으로 지성과 품격있는 생활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토론으로 18세기 경제적, 문화적으로 지도 계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전통적 귀족들은 이들을 시기하며 자신들을 흉내내는 부르주아들을 여러 법령을 만들어 견제했다. 이런 귀족들의 봉건적 반동은 부르주아와 농민의 불만을 폭발시키며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부르주아는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 계급에 속한 사람으로 자본가는 부자를 일컫는 속어로도 쓰인다.

새로운 사회세력 ‘부르주아지/ 부르주아(bourgeoisie/ bourgeois)’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bourgeoisie’는 ‘bourgeois(제3계급의 중산층)’와 ‘-ie’가 결합한 프랑스어를 차용하여 최종 정착한 단어이다. 유래를 보면, 고대 프랑크어 ‘brug(성곽 도시)’가 고대 프랑스어 ‘burgeis(walled city)/ bourg(성, market town)’가 됐다 이 말이 ‘bourgeois/ burghers(성내에 사는 사람들)’가 되면서 ‘bourgeoisie’로 최종 정착을 했다.

유럽의 다른 언어들은 이 단어를 intelligentsia(지식 계급)와 동의어로 취급하나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walled town dweller’이다. 부를 축적한 계급은 안전하고 부유한 성내에 살고 그렇지 못한 계급은 불안한 성밖에 살아서 생긴 말이다. 부르주아지(bourgeoisie)는 원래 중산층이란 의미었으나 마르크스주의 이후 현대에는 자본가 계급을 뜻한다. 형용사형은 부르주아(bourgeois)이고 반의어는 프롤레타리아(무산자)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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