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따사로워진 봄볕에 흐르는 공릉천의 물 흐름을 보면서 따라 걷다 보니 힘차게 흐르는 구간이 있는가하면, 물풀들이 우거져 물 흐름을 방해하는 튀어나온 큰 돌맹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졌다가 제법 고임이 보이는 곳이 눈에 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러하다. 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울 때도 있지만 가을의 스산함처럼 관계의 온도가 그만 그만하기도 한다.

사람의 관계인지라 끝이 어디 있겠냐 만은 아예 안 볼 사람이 아니라면 스산함의 예견이 있을 때 빠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스산함을 인지하면서도 관리에 망설임이 있다면 어쩌면 사람의 관계이지만 앞으로 안 볼 각오가 분명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드물게는 그 스산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엉뚱한 데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뭐가 필요할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자신에게 던져 볼 만한 질문이다. 많은 이들은 그런 말들을 한다. 한 이불 덮고 자는 부부도 생각이 다르고,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들도 제 각각인데 어떻게 남남이 생각이 같을 수 있겠느냐? 라고...

하지만, 사람의 관계에는 대화라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그 관점의 기준을 통해 성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 진다.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사람들은 서로 존중해야 하는 '배려'라는 작업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 배려의 과정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온도를 결정짓는 것이기도 하다.

누구나 다를 수 있는 생각의 관점으로 누구는 바꿔서 자기화시키려 애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존중의 배려로 각자를 인정하는 존중이 동반된, 조금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듯 사람의 성향은 각양각색의 다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누군가는 '다름'을 존중받고, 누군가는 그 '다름'으로 인해 외면 당하는 사례들도 사람들의 관계에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책임감이 없는 듯 들리는 '적당한 거리'란 어느 정도일까?

그 거리가 숫자로 이야길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너무 쉽겠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의 성향으로 인해 '적당하다'는 표현은 쉽지만 어려운 관계로 치부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적당한 관계'라는 것은 사회적인 잣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구나~"라고 인정하는 정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도. 이 정도가 아닐까?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존중 또는 인정이 동반 되어 있는 '감정의 온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관계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또, 내 맘에 쏙 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두 가지를 염두 해 사람과의 대화도 관계도 이어간다면 이미 존중은 기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사람 관계는 영원할 수 없으므로 언젠가는 어떤 형태의 이별이든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이별에서 위와 같은 존중의 기준이 있을 때 이별은 또 다른 시작의 가능성을 저축해 둘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관계에 시작하는 것도 너무 의미롭고 중요하지만,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별이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잘 헤어진다는 것은 결국은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이다.

또다른 시작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울 수 없는 이별이지만, 관계를 이어 온 시간 동안 관계의 온도가 평가되는 것이므로 사람 관계에 중요한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인 이별을 잘하는 것이다.

잘 헤어진다는 것은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또 다른 시작의 준비를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관악FM라디오 진행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