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1년 전 이맘때 쯤 인연이 되어 가끔 필자를 찾아오시는 여자분이 계시다. 항상 찾아오는 이유는 하나다. 일적으로 한 남자분을 알게 되었는데 첫 느낌부터 왠지 스칠 인연은 아닐거라는 강한 끌림을 받았단다. 자주 느끼는 감정이 아니기에 이게 뭔가 싶었다는데 두 사람의 사주 또한 아주 특이했다.

여자분의 사주에는 관성(직장 또는 남자)이 아주 많았다. 남자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장을 쉽게 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뭔가에 억눌려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주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는거 같다. 본인의 기운은 화인데 관성이 수가 너무 많다.

반면 남자분은 본인이 목의 기운이고 그것도 아주 많다. 그에 비해 목을 키워주는 수는 부족했다. 자신의 기운이 많다는 것은, 어릴 때 친구와 싸우고 들어가면 형누나들이 줄줄이 친구 혼내주러 나오는 격이다. 자기세력이 많아서 자신감이나 고집이 세다.

여자분에게 수기운은 자신의 기운인 화를 꺼트리는 기운인데 그 수기운이 목기운을 만나면 목을 키우기 위해 빠져나가 그 목이 화를 타게 하는 성분으로 사용된다. 쉽게 풀어 여자분은 남자분을 만나면 억눌려있던 기운이 완화되면서 불을 활활 타게 해주는 것이다.

반면 남자분에게 여자분의 물은 너무 많은 목에게 부족한 수를 채워주는 기운으로 자신이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운인 것이다. 아무래도 여자분에게 도움을 받는 사주라고 하겠다. 그래선지 일적으로도 여자분이 남자분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형국이다. 아직까지 썸만 타는 분위기지만 그 여자분의 운대로 보아 두분이 맺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인다.

궁합을 보러 오시는 커플에게 드러나는 특징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에게 없는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 끌린다는 점이다. 오행의 작용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체인데 그 중 부족한 오행을 채우고 싶은 것은 어찌보면 생명체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목이 마르면 물을 필요로 하고 추우면 불을 필요로 하는 이치이다. 결국 사랑도 불완전한 인간이 추구하는 생명유지의 원리와 다를게 없는 것이다.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나의 완전함을 위한 것이다. 그것이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면 오래 유지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결과는 뻔하다. 상생은 좋고 상극은 나쁘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한다. 상극이라 함을 일반적인 충돌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물과 불은 상극이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불로 말려주어야 하고 불이 너무 많으면 물로 꺼주어야 한다. 어찌보면 이런 관계도 상생관계라 할 수 있다.

궁합을 단지 합이 좋고 서로 잘 맞는 것으로만 보는 고전 명리는 그런 면에서 보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한 예로 원진살(멀어지면 그립고 가까이 가면 원망하는 감정)이 형성되는 남녀사이를 결혼해서는 안되는 관계로 많이들 치부하는데, 내가 봐온 봐로는 원진이 형성되는 부부들이 상당히 많다. 원진살은 고슴도치의 사랑에 비유할수 있다. 서로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가까이 가면 아프고 멀어지면 춥고 그런 사랑이다. 적정한 거리만 잘 유지한다면 이런 관계야 말로 끊어지지 않는 사이인 것이다.

좋은 사랑 나쁜 사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이 나를 발전시키는 사랑이냐 파괴하는 사랑이냐는 것이다. 타인이 보기에는 나쁜 사랑일 수 있지만 본인을 살리는 사랑이면 그것은 긍정적이라 본다. 사랑은 나를 위해서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뻔한 답이다. 이타심을 행하는 사랑 역시 그 행위가 나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측면이라면 일방적인 희생으로 보지 않아야 함은 너무도 명백하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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