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북경의귀본원의학과학원 책임연구원 묘용 칼럼] 32세 A씨는 최근 캄보디아 여행 중 기적의 나무로 불린다는 ‘모링가’ 제품을 구입해왔다. 46가지의 함영즘, 항산화 물질과 함께 92가지의 영양물질이 들어있다는 말에 A씨는 매일 아침 모링가 분말을 요거트에 섞어 마시고 틈틈이 차로 타서 마시기도 했다. 한달 후 A씨의 신장결석 증상이 악화돼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모링가 구입 당시 칼륨이 많다는 정보는 미처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 중 만나게 되는 각종 건강식품들은 관광객에게 새롭고 훌륭한 약재 또는 만병통치약처럼 신비로운 효능을 가진 식품으로 둔갑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소비자 역시 일부 효과만 보고 무턱대고 신뢰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진 베트남의 노니 열매의 경우 최근 시판된 노니 분말가루에서 쇳가루가 검출돼 소비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일부 효능에 대해 광고할 뿐 제대로 된 인증을 거치지 않고 제조공정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탓이다.

체중 조절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인도 남서부의 가르시니아 열매도 최근 부작용 사례가 드러났다.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인기 끌었지만 최근 간 질환 관련 병력이 없던 여성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섭취 후 급성 간염에 걸렸고, 복용을 멈춘 후 증상이 사라진 사례를 바탕으로 가르시니아 열매 추출물이 간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있었다. 또한 포도당을 지방으로 합성하지 못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섭취를 금해야 한다. 식약청에서도 가르시니아 하루 섭취 권장량을 3g 이하로 지정하고 있다.

반면, 해당 국가에서 오랜 연구결과로 안정성을 입증받아 효력이 입증되거나 해외로 원료 공급시 해당 업체의 제조공정을 엄격히 따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사례도 있다.

아마존의 신비의 나무라고 불리는 타히보가 그 중 하나다. 남미 아마존 강 유역에서 자라는 타히보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다르게 곰팡이나 버섯이 자라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이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고대 잉카제국의 원주민들은 나무껍질을 달인 차를 마시며 건강을 유지했다.

각종 암, 말라리아, 대장염, 호흡기질환, 감기, 기침, 독감, 세균감염, 발열, 관절염과 류마티즘, 해독, 순환기장애, 종기, 기생충의 치료 등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됐다는 이야기가 역사로 남겨지게 되면서 타히보 성분에 대한 연구가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분자약학보고서, 국제 민족 약물학회지, 농업과 식품화학저널 등 유수의 논문 저널에 타히보의 효능에 관한 세계 각국의 논문과 특허가 수백 편 이상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타히보에는 라파콘 이라는 물질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고 항균, 항바이러스, 항염, 항기생충, 통증 억제 등의 기능이 있으며, 관절염과 위장보호, 면역조절, 항산화, 피부질환 치료 효능이 입증됐다. DAL이라는 성분은 종양에서 새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암 전이 억제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타히보의 섭취로 암 초기증상 치료율 향상에 도움을 주고, 암의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타히보 역시 공정 방법에 따라 항암/함염 효능이 달라지기에 주의해야 한다. 타히보에는 약목성분 중 항암성분인 라피콜과 베타-라파콘의 특정 성분을 추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co임계압력 추출법을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 타히보의 약목 성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동의보감 탕제의 효능과 비슷하게 원주민들이 1500년 전부터 사용해온 내피 분쇄 및 고온에서 차로 끓여 우려내는 방법을 사용하여 왔다.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타히보’도 드물다. 브라질 GMP 인증 업체인 네이티브 인더스트리에서 아시아 독점 원료공급사로서는 한국 중소기업 ㈜엔케이타히보가 유일하다. 타히보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대략 1티스푼 정도(5~6g)이다.

새로운 약재나 열매가 적은 효능으로도 각광받는 것은 우리나라 인삼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광고에 소개된 효능보다 각 원료의 품질과 올바른 제조과정이 건강식품의 효능을 좌지우지하기에 구입 시 원료가 어떻게 공급된 제품인지, 공정 과정은 올바른지 꼼꼼히 따지고 부작용을 미리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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