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멘토링(mentoring)이란 원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1:1로 아래 사람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이다. 멘토링은 일반적으로 기업, 학교 등에서 선배나 스승이 후배나 제자 등을 위해 업무적 능력과 지적 향상을 위해 활용된다. 현대는 의미가 확장되어 1:1 지도가 아니어도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하는 자리나 프로젝트 등에도 멘토링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멘토와 멘티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아테나 여신이 텔레마코스가 가장 신뢰하는 멘토르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처럼 둘 사이에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지혜나 지식도 의미가 없다.

유래를 보면, 트로이 전쟁으로 그리스 연합군의 이타카 왕 오디세우스는 원정을 떠나면서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를 친구이자 지혜로운 노인 Mentor에게 부탁한다. 트로이 전쟁 10년과 신의 분노로 지중해를 떠돈 10년 동안 멘토르는 텔레마코스를 아버지로서, 스승으로서 보살핀다. 텔레마코스는 전쟁이 끝난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아 떠난다. 이 길을 이끌면서 위험으로부터 지켜준 이가 멘토르의 모습을 한 아테나 여신이었다. 멘토르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그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 멘토르였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가 없을 때 텔레마코스를 멘토르가 이끌었고, 멘토르가 없을 때는 아테나 여신이 그를 이끌어주었다. 오디세우스가 집에 돌아왔을 때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을 보고 그는 매우 만족했다. 그래서 그는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친구에게 "역시 '멘토(Mentor)'다워!" 라고 칭찬했다. 그 이후 사람들은 훌륭하게 제자를 교육시킨 사람을 '멘토'라 부르게 되었다.

한 인간을 훌륭히 이끌어 주는 ‘멘토(mentor)’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Mentor’는 그리스 신화 속의 오디세우스 왕의 친구 이름 ‘Mentor’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이 프랑스어 ‘mentor’로 유입되고 영어에서 차용하면서 최종 정착을 했다. Mentor의 동족어로는 라틴어 ‘monitor(one who admonishes)’가 있다. 멘토는 조직에서 후배들에게 상담 등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도움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 또는 ‘프로티제(protégé)’라 한다. 우리말로 멘토는 선생님, 선배님, 후원자, 형님, 언니 등으로 부를 수 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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