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지난 호에 이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속성 다이어트 얘기를 이어 나가 보자.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친지나 친구 앞에 날씬하고 멋진 몸매로 서고 싶은 거야 누구나 마찬가지다. 어떤 목적을 갖든 많은 이들이 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하는데 대부분 넘치는 의욕이 화를 자초하는 경우다. 예비부부의 문제는 다이어트의 목적이 아니라 그 방법에 있었는데, 운동과 식이를 통해 인체 구성의 가장 큰 변화, 즉 저장 지방량의 감소를 기대한 게 아니란 거다.

여기서 잠깐 에너지 균형 방정식에 대해 살펴보자. 대체 인간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양은 어느 정도나 될까. 대략 성인 남성의 경우 900kg에 육박한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 기간에 체중의 변화는 대체로 미미한 편이다. 이것은 1일 열량 섭취량과 소비량이 균형적으로 조절되었다는 의미다. 유입된 에너지의 양이 사용하는 총열량을 초과한다면 이때 발생한 잉여 에너지는 지방으로 전환되어 지방 조직에 축적된다.

이와 같은 양적 에너지 불균형의 지속 결과 우리는 과다 체중 또는 비만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체중은 에너지 균형 방정식에 의해 변화한다. 장기간에 걸친 에너지 섭취량과 소비량의 불균형이 체중의 변화를 초래하므로 에너지 균형 방정식이 체중 조절의 기본 원리가 되는 것이다. 본뜻은 그렇지 않지만, 다이어트의 개념을 체중 조절에 국한한다면 다이어트는 비만이나 체중이 과다한 자가 체지방을 감소 시켜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감량은 동적 에너지 균형이 아니라 부적 에너지 균형을 도모하는 것이다. 부적 에너지 균형을 얻기 위한 방법에 3가지 유형이 있다. 1일 에너지 요구량 이하로 음식의 섭취를 줄이거나, 일정량의 에너지 섭취량을 유지하면서 신체 활동을 증가 시켜 에너지 요구량 대비 소비량을 늘리는 방법, 그리고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면서 운동량을 증가해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 그것이다.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한 예비부부 얘기로 돌아가 보자. 사랑을 나누듯 식욕감퇴제 역시 나누어 먹은 이들의 전략은 체중 조절을 위해 오롯이 식이 조절만 염두에 둔 대표적 사례다. 식이 제한은 체지방과 제지방이 동시에 감소하는 반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원하는 체지방이 감소하고 근 비대로 제지방은 오히려 증가한다. 운동과 적절한 식이 제한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키워 쉽게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다이어트의 목적임을 이들은 간과한 것이다. 밋밋한 몸매를 만들 뿐 아니라 식이 제한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 후 요요 등 상당한 부작용을 수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다.

필자가 늘 언급하지만, 다이어트 행위가 내일도, 모레도 심지어 평생토록 가능한 지속력을 지닐 때 비로소 그 다이어트는 성공이란 수식어를 달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또 있어 이들은 신체 조성 등 남, 녀 간의 수많은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남성은 체지방률이 3%가 되어도 생리적 기능이나 운동 능력에 크게 손상을 입지 않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

이는 여성의 지방은 임신, 출산, 육아 등과 관련된 호르몬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분비 조직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치로 제시는 어렵지만, 이론상 남성과 여성은 지방과 근육량에서 각각 10%의 차이를 보이는데 체지방률은 여성이, 근육량은 남성이 훨씬 우월하다.

여성이 근육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지방량이 높은 원인은 근육 생성과 관련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적고 지방 축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분비가 높기 때문이다. 코앞에 닥친 결혼식 탓에 이들의 마음이 조급했던 것은 이해가 된다. 문제는 식욕감퇴제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는 것과 속성 다이어트의 문제점이 여성에게 더 크다는 것을 이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