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불편하다. ‘지옥(hell, inferno)’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20.11.24l수정2020.11.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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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이 세상이 좋다는 말인데 저승에도 천국과 지옥이 있다. 천국으로 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지옥으로 떨어진다면 최악의 종착점일 수밖에 없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지옥을 살펴보자. 지옥은 “악령이나 죽은 뒤에 형벌을 받도록 저주받은 영혼들이 거주하는 장소나 존재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간은 고대 원시인 때부터 종교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어둡고 차가운 지하 세계나 외딴 섬 등에 머물다가 최후의 심판이 끝나면 특히 악인들은 형벌을 받는다고 믿었다.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서양의 예언 종교들은 심판 후 저주받은 사람들이 최종 거주하는 장소가 지옥이라고 생각한다. B.C 6세기 예언자 자라투스트라가 세운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영혼은 4일째 '보응의 다리'로 가서 생전의 행위들을 심판 받는다고 한다. 선이 많으면 영혼은 점점 넓어지는 다리를 건너 하늘로 가고, 악이 많으면 점점 좁아지는 다리를 건너다 모든 것을 얼리며 악취나는 지옥에 떨어져 부활의 날까지 벌을 받는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유대교는 지옥을 '게헨나(악인이 벌받는 무시무시한 곳)’로 보았는데 이를 계승한 기독교는 지옥이 죄 짓거나 하느님을 부인한 사람들에게 내린 영원한 저주의 장소이며 죄를 회개하지 않고 죽은 사람들이 형벌을 받는 상태라고 한다. 타 종교의 지옥 개념을 발전시킨 이슬람교는 지옥을 모든 영혼이 낙원에 가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하는 좁은 다리 밑의 뜨겁게 타오르는 큰 분화구로 보았다. 저주받는 사람들은 다리에서 떨어져 알라가 뜻을 바꾸기 전까지 고통을 받는다.

불교에서는 덕을 쌓은 사람은 낙원중 하나인 쿤룬 산으로 가거나, 환생을 위해 지옥의 10번째 궁전으로 갈 수 있다. 죄 지은 사람은 49일 후 메루 산 기슭의 지옥으로 내려오는데 이들이 지옥에서 보내는 일정 기간은 보살의 중재로 조정될 수 있다.

연옥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곳으로 모든 더러움을 씻음받지 못한 채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들 영혼은 하늘로 가기 전에 반드시 이곳에서 지내며 씻음을 받아야 한다. 연옥설은 B. C 2~1세기 유대교에서 유래했다. 요지는 사람은 생전 자기 행위를 하느님에게 심판을 받기 때문에 하느님이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렇다면 ‘지옥(hell, inferno)’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hell’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kel-(덮다, 감추다, 구하다)’이 게르만 조어로 와서 ‘haljō(지하 세계, 감춰진 곳)’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 ‘hel/ hell/ helle(지하 세계, 죽은자의 체류지, 지옥)’이 되고 다시 중세 영어 ‘helle’이 되면서 최종 ‘hell’로 정착을 했다.

같은 의미의 ‘inferno’는 라틴어 ‘infernus(지옥, 지하층)’가 이탈리아어 ‘inferno(지옥)’로 정착이 되면서 사용하는 말이다. 이 단어에 ‘열화’란 의미가 있는 것은 ‘hellfire(지옥의 형벌, 지옥의 불)’라는 전통적 개념을 비유적으로 사용하면서 ‘열화/ 큰불’이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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