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깔보면, 해고!”라는 미국 대통령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1.01.25l수정2021.01.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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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인 에어> 스틸 이미지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우연히 TV에서 영화 비평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고전 소설을 화면으로 옮긴 ‘제인에어’를 소개하고 있었다. 영국 여성작가 살럿 브론테가 1847년 소설을 출간한 이후 영화로는 22번 각색됐다고 한다. 이번에는 2011년 개봉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작품을 다뤘는데 신선했다.

아시다시피 주인공인 어린 제인은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져 온각 학대와 구박을 받으며 자란다. 폭력적인 사촌 오빠에게 자신은 하녀도 노예도 아니라며 맞서다 집에서 쫓겨난 제인은 고아 소녀들을 위한 자선학교인 ‘로우드 학교’로 보내진다.

고아 소녀들의 개성을 짓밟고 복종을 강요하는 로우드학교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친구와 선생님들의 위로를 받으며 성실히 공부한 제인은 어엿한 교사가 돼 로체스터 가문의 가정교사로 저택에 입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를 듣고 일어난 제인은 우연히 불길 속에 갇힌 저택 주인 로체스터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로체스터에게는 정신병을 앓으며 갇혀 지내는 아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인은 그곳을 떠난다.

이후 리버스가(家)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삼촌이 2만 파운드의 유산을 상속한 사실을 알게 되고, 또 리버스 가문의 선교사로부터 아내가 되어 인도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고 수락하기 직전 자신을 부르는 로체스터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듣는다.

▲ 영화 <제인 에어> 스틸 이미지

로체스터를 찾아 간 제인은 방화로 인해 그의 아내가 죽고 불길 속에서 그녀를 구하려다 한쪽 손과 두 눈을 잃고 외딴 곳에 살고 있다는 로체스터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제인은 로체스터와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줄거리다.

소설의 줄거리는 신파극처럼 보이지만, 출간 당시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의식하여 커러 벨(Currer Bell)이라는 중성적인 필명을 사용했을 정도로 보수적인 환경에서 작가가 던진 메시지는 간단치가 않다.

17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가 당시의 세상법칙을 뒤집고 인간존재의 실존을 강조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제인이 “돈을 줄 테니 대화상대가 되어달라”는 로체스터에게 “격의 없는 것과 무례는 다르다”며 일침을 놓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제인의 말을 통해 작가의 절절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겼다고 해서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중략) 마치 두 영혼이 무덤 속을 지나 주님 발밑에 서 있는 것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사실 우리는 현재도 동등하지만 말이에요!”

▲ 사진 출처=픽사베이

죽은 뒤 천국에서나 신분 나이 직업 성별 등등에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누구나 동등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작가가 제인에어를 통해 세상에 던진 목소리를 얼마 전 취임한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메아리로 응답한 것처럼 느껴지는 뉴스를 읽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진행한 직원 선서 행사에서 “우리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며 직원들에게 동료애를 갖고 서로 존중해달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고 한다.

“동료를 무례하게 대하거나 누군가를 깔보는 투로 말한다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면, 그 자리에서 즉시 당신을 해고할 것이다. 예외는 없다.” 그게 백악관 직원에게만 적용되는 룰은 아닐 것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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