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일본 특수 촬영물을 대표하는 슈퍼 센다이(전대) 시리즈 중에서도 ‘파워 레인저’는 간판이다. 미국의 사반 엔터테인먼트가 ‘공룡전대 주레인저’를 리메이크한 ‘마이티 몰핀 파워레인저’를 만든 데 이어 라이온스게이트가 사반을 끌어들여 7편의 극장판 ‘파워 레인저’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 번째로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2017)을 내놨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후 두 번째 시리즈 소식이 없다. 전대물의 특징은 다수가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한다는 기둥 줄거리이다. 누가 봐도 ‘어벤져스’가 유사하다는 것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매번 믿고 보게 만드는 오락 영화인데 8번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F. 게리 그레이 감독, 2017)은 팝콘 무비로서 더 이상 흠을 찾기 힘들 만큼 고른 미덕을 갖췄다. 지난 7편까지 마스터한 마니아라면 매우 버라이어티한 선물일 것이고, 단 한 편도 못 봤더라도 감상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도미닉(빈 디젤)은 연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와 쿠바에서 장기 휴가 중이다. 조용히 살고 싶은 그의 앞에 해킹 테러의 전설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나타나 자신과 손을 잡고 커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나의 사랑, 그리스'(2017)는 그리스가 낳은 유명 배우이자 감독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의 두 번째 장편 연출 영화이다. 3편의 옴니버스가 말미에 하나의 플롯으로 완성되는 약간의 반전이 가미된 사랑 이야기이다. 그 저변엔 그리스가 처한 정치적, 경제적 위기가 깔려 있어 매우 진지하다.‘부메랑’. 여대생 다프네는 밤길을 가던 중 괴한에게 공격을 당하지만 시리아 출신 난민 청년 파리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거리에서 행상을 하며 살아가는 파리스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다프네는 그의 순수함에 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멜로 장르에서 여자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 온 이윤기 감독은 새 영화 ‘어느 날’(2017)을 멜로의 ‘닭살’을 빼고 대신 판타지를 입혀 상처받은 젊은 두 영혼의 치유의 드라마로 썼다. 보험 회사 과장 강수(김남길)는 2달 전 사랑하는 아내 선화(임화영)를 잃었다.처남 영호의 독촉 전화마저 외면한 채 장례식에 불참한 이유는 남모를 그만의 고통이다. 마음을 다스려 회사로 복귀하자 팀장은 “오랫동안 내근했으니 이제 다시 외근으로 복귀하라.”라며 새 임무를 던진다. 대표이사 친구의 아들이 강원도 고성에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맹자’의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비롯된 역지사지는 자신과 반대에 처한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헤아리면 생각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빠는 딸’(김형협 감독, 2017)이 그렇다.아버지와 딸의 영혼(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골자로 한 코미디 겸 감동 드라마를 표방하는 아주 전형적인 틀을 지녔다. 플롯은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시퀀스의 디테일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원상태(윤제문)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심리 스릴러 스타일의 오컬트 호러 영화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 2017)은 카타르시스 용도로 적절하다. ‘가정의 달’ 5월에 볼 때 결혼의 책임감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되짚어 보게 만든다. 호러 ‘검은 사제들’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장재현이 시나리오를 썼다.강력한 미스터리 호러에 진한 모성애를 얹어 두려움과 감동의 눈물을 동시에 자극한다. 1992년. 전 남편을 병으로 잃은 미희(김윤진)는 외아들 효제를 데리고 철중(조재윤)과 재혼한 뒤 그와의 사이에 둘째 지원을 낳고 약간 외진 단독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시나리오를 직접 쓴 양경모 감독의 데뷔 영화 ‘원라인’(2017)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케이퍼 무비의 공식에 충실하다. 주, 조연을 구분하기 힘들 만큼 꽤 많은 주요 캐릭터에 각자 서운하지 않을 만큼 비중을 부여한 뒤 그들의 정체성이 선인지 악인지, 혹은 적인지 동지인지 등이 헷갈리게끔 다양하게 변주한다.그러면서도 한국적 상황과 정서 그리고 문화를 녹였다. 할리우드 영화는 주로 은행을 털거나, 부자의 뒤통수를 치거나, 아니면 아예 정부나 절대 권력자와 맞서는 미국식 정서이다. ‘원라인’은 철저하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2017)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 ‘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에서 이제 감독을 선언한 나현의 기획력과 연출력이 두드러진다. 안전 가옥에 숨어 지내던 대기업 자금 담당 이사 앞에 킬러들이 나타난다.킬러들은 이사는 물론 예상치 못했던 그의 젊은 여자까지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잔인하게 죽인다. 사건은 완벽하게 자살로 위장되고 킬러들은 자신들의 아지트, 외딴곳의 교도소로 철수한다. 형식적 최고 책임자는 강 소장(정웅인)이지만 실제 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편성 미정)가 국민들에게 민폐를 끼침은 물론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박보검의 이름에도 먹칠을 했다. 보통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관람할 때, 또는 그 드라마의 '간판' 등을 연상할 때 주연배우를 떠올리기 마련이기에 그렇다.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라북도 고창 청보리밭 축제 현장에서 드라마 제작사 측의 촬영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관광객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 씨는 "유채꽃밭에 들어서서 사진 찍고 걷다 보니 한 스태프가 막으면서 드라마 촬영 중이라 여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2017). 1부. 영희(김민희)는 촉망받는 여배우였으나 영화를 찍으며 사랑에 빠진 늙은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과의 불륜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훌쩍 한국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에 머문다.10년 넘는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정착한 선배 지영(서영화)은 영희의 유일한 친구. 두 사람은 재래 시장, 공원, 지인의 집 등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사랑과 인생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듯하지만 실상 마음의 상처와 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루시드 드림’(김준성 감독, 2017)은 자각몽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대호(고수)는 대기업 비리 고발이 전문인 기자이다. 아내와 헤어지고 대여섯 살쯤 된 아들 민우와 단 둘이 산다. 어느 날 놀이공원으로 민우를 데려갔다가 그는 마취 침에 쓰러지고 눈앞에서 민우가 유괴되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본다.그로부터 3년을 민우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살아왔다. 그가 믿는 사람은 담당 형사 팀장인 송방섭(설경구)뿐이다. 방섭도 유일한 가족은 건강이 안 좋은 외동딸 수진이라는 동병상련에 꽤 가깝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아무리 ‘킬링 타임’이 목적일지라도 장이머우 감독에 맷 데이먼, 류더화 출연이라는 이름에 현혹되면 ‘그레이트 월’을 선택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윌리엄(맷 데이먼)은 어릴 때 군에 포로로 잡힌 후 유럽 전역의 전쟁터를 떠돌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신궁이다.그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검은 가루’를 얻고자 페로(페드로 파스칼)와 함께 중국 북부까지 왔다 산적에 쫓겨 만리장성에 도착한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무명수비대라는 특수 군대가 60년 만에 나타날 정체불명의 괴물 타오티에와의 결사항전을 위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트리플 엑스 리턴즈’(D. J. 카루스 감독, 2017). 10여 년 전 NSA(미국 국가안전보장국) 간부 오거스터스 기븐스(새뮤얼 L. 잭슨)는 기존의 체계로는 날로 강력해지는 세계 테러단을 당해 내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초인적인 강심장과 그에 상응하는 전투 능력을 갖춘 범죄자들을 모아 특수팀 트리플 엑스를 만든다.창립 멤버가 돼 화려한 활약을 펼친 샌더 케이지(빈 디젤)는 전설만 남긴 채 자취를 감춘 뒤 도미니카 공화국에 숨어서 조용히 살며 세월을 보내던 중 NSA 수장 제인 마크의 방문을 받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재심’(김태윤 감독, 2017)은 2000년 발생한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 운전기사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범죄의 재구성’이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고 피의자가 결국 재심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기에 관객에게 호기심을 주긴 사실상 쉽지 않다.14년 전 익산. 고등학교를 중퇴한 현우(강하늘)는 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밤늦게 귀가하던 중 오거리에서 택시 운전기사 살인 사건을 목격하지만 오히려 피의자로 몰려 경찰의 모진 고문 끝에 범죄를 시인하고 10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다.현재 서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청춘물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내에 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퍼스널 쇼퍼’(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2017)의 포스터에 그녀가 선정적으로 등장하는 데 현혹돼 선택한다면 당혹스러울 것이다.105분의 러닝 타임을 거의 그녀 혼자서 책임지는 이 영화는 칸이 연출력에 손을 들어 줬듯 암전과 자연 조명 그리고 소음과 클래식 등의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적당하게 섞어 인간의 욕망과 자아의 추구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컨택트’(원제 ‘Arrival’, 드니 빌뇌브 감독, 2017)는 악의 존재 없이 주인공의 활약과 스토리의 힘만으로 이끌어 가는 보기 드문 SF적 장치의 혁명적이 철학 영화이다.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에 12개의 셸(UFO)이 도착(arrival)한다. 각국은 대화도 제스처도 없이 외계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침묵만 지키자 긴장한다. 미국 정부는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 목적을 알기 위해 세계적인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애덤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많다. 그만큼 영화적 언어 구사의 선택권이 넓고, 상업적 매력이 높다는 의미이다. 컴퓨터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역시 좀비의 역할이 작거나 적지 않지만 사실 주제와 중심은 아니다. 전체의 흐름을 보완하는 곁가지일 뿐이다.그런 만만치 않은 메시지로 시작된 시리즈의 마지막 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애초에 이 시리즈가 흥행과 철학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했던 설계도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19일 보이 그룹 아스트로(ASTRO)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외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먼저 세상을 떠난 걸 그룹 f(x) 설리, 걸 그룹 카라 구하라, 보이 그룹 샤이니 종현 등을 언급하며 "K팝 스타들은 보통 1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에 기획사에 의해 선발돼 혹독한 보컬과 댄스 훈련 등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엄격한 통제 속에 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뉴욕타임즈는 "20대 한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 중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범죄나 복수 등을 소재로 한 액션 활극은 기본적 재미가 보장되는 반면 뻔하게 천편일률적인 스커마(도식)에 갇혀 있기에 대단한 감동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공조’(김성훈 감독, 2017)는 전형적인 버디 무비로서 재미 하나는 보장하는 상업 오락물이다.북측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퍼노트(정교한 미국 100달러 위조 지폐)를 찍는 명도전을 만들어 세계 경제 질서를 교란 중이다. 공화국을 배신한 인민보안부 간부 차기성(김주혁)은 자신과 같은 특수 부대 출신 부하들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국민들은 검찰이 바로 서야 사회 정의가 실현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검찰은 공무원 중 가장 정직하고 공정하며 청렴결백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 킹’(한재림 감독, 2017)은 전두환의 군부 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전남 목포 고교생 ‘짱’ 박태수(조인성)는 건달인 아버지가 연약한 검사에게 무기력하게 두들겨 맞는 것을 보고 진정한 힘은 주먹이 아니라 권력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책을 파고들어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해 지방검찰청 검사가 된다.그러자 곧바로 맞선이 들어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