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이를 악물고 대단한 결심을 한 후 헬스클럽 이용권을 끊었다 치자.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은가. 평상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망친 몸매를 일상을 벗어난 비일상적 행위, 즉 비용을 들여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까? 새벽에 수영장에 가거나 일이 끝난 후 지친 몸을 끌고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드 밀을 달리는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을까.문제는 피지컬 트레이너와 같이 하는 한 시간이 아니라 그 외 스물세 시간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우리 몸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병원을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존 인류가 100년 전 사람보다 한 생애를 더 살게 된다는 얘긴데 이것이 과연 인류에게 축복일지, 재앙이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점은 이와 같은 대변혁에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비라 함은 닥칠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의미한다.고령화 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많은 숙제 중 가장 난제는 노인들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 낼 것이냐이다. 건강한 고령화만이 삶의 질을 높이고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1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에 몇 차례 식사하는 것이 건강에 유용하느냐?'라는 논제를 올린 바 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하루 세 끼이다. 하루 한 끼니를 먹는 것이 좋다는 논리는 용도 폐기하는 것이 좋겠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 및 열량을 한 끼 식사에 모두 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또 하나의 이유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구분되어 법처럼 굳어버린 3끼 식사의 제도권 하에서 살아가기 힘듦이다. 하루에 2번 타인의 식사를 지켜만 봐야 한다는 것은 절해고도의 삶을 살지 않는 한 참기 힘든 경험이 될 것이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비만과 건강에 관한 질문 중 아침을 먹는 것이 좋은지, 하루의 첫 식사를 점심부터 해도 되는지, 필자에게 묻는 분들이 많다. 하루 벌어 연명하며, 내일의 굶주림을 걱정하던 시절에 비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질문이다. 명확한 답을 대기 위해선 100프로 똑 부러지게 떨어지는 정답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영 그렇지 않다.필자가 즐기는 논리는 과거의 습성이 이러했으므로 우리의 몸이 거기에 부합하도록 행위를 하는 게 맞다 뭐 이런 식이다. 과거 해가 떨어지면 암흑천지가 되어 일찍 잠들었으니 현재의 우리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수년 전 인공지능이 바둑 세계 최강자인 이세돌을 능가하는 것을 보며 많은 이들이 전율을 금치 못했다. 혹자는 누가 이겨도 인간 승리라며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일리 있는 얘기긴 하지만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늘 이기도록 교육받고 자란 우리이기에 상대가 말 못 하는 기계임에도 약이 오른다.냉정하게 바둑을 두는 알파고를 보며 필자는 이런 의문이 생겼다. '건강에 유익한 요인을 제시하고, 해로운 요소를 제거하며, 장수자들의 환경이나 생활 습관 등의 모든 조건을 조합하여 최상의 건강 조건을 제시하는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한 때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었다는 기치를 그럴듯하게 전면에 내세운 유제품 음료가 있었다. 지금도 그 제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십 년 후 그 회사 전 직원의 평균 연령이 자못 궁금해진다. 대단한 제품을 최초부터 접했을 회장님을 필두로 하여 임원진 순으로 장수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필자가 생각하는 진시황제의 불로초는 다음과 같다. 몸에 좋은 특정 음식을 찾는 수고스러움을 피하고, 몸에 해로운 습관과 나쁜 음식을 회피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믿고 관리하는 것이다. 간에 좋다 하여 초가 속에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자의 고향인 철원에 가면 덕고개라 불리는 장수 마을이 있다. 노인에 대한 젊은이들의 공경심도 높고, 쾌적한 환경 탓에 노인들이 평온하게 오래 사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과연 그럴까 싶다. 말이 장수 마을이지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평균 연령이 높을 수밖에 없다.아기 울음소리라도 들려야 평균 연령을 확 낮출 텐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유치원도 없고 아가 분유라도 살라치면 몇십 리를 가야 하는 곳에서 어느 여자가 애를 낳고 살겠나. 밭고랑이나 매고 소나 치는 것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먹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거나 밥알을 세며 먹을 정도로 입이 짧은 사람이 있다 치자. 이 자가 젓가락처럼 말랐다면 별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엄청난 폭식가 임에도 날씬한, 더 나아가 야윈 모습을 유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몇 달 전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여성 푸드 파이터가 TV에 소개된 적이 있다.평범한 월급쟁이에 불과한 남편은 돈 벌어 아내의 음식을 대느라 곤혹스럽다며 너스레를 떤다. 먹어 치우는 음식의 양이 일반인의 몇 배니 그럴 만도 하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믿음이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미국은 길을 걷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비만, 한 사람은 비만 예비군 소리를 듣는 최악의 비만 국가이다. 비만은 그들의 사망 원인 1위 심장 질환과 더불어 당뇨, 암 등 수많은 질병을 초래하는 방아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인의 비만 의식과 다이어트 상식은 대체 어느 수준일까.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비만 해소에 대한 미국인의 상식 수준 역시 비만 국가답게 최악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방탄 커피(Bulletproof coffee)가 바로 그것이다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나이에 걸맞은 속도로 적당히 높아지는 혈압을 필자는 질병이 아니라 가령(加齡) 현상으로 본다. 흰머리가 늘고 피부가 늘어져 주름이 지듯 보이지 않는 우리 몸속 생체 구조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쇠퇴해 간다. 계단을 두 칸씩 오르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져 젊을 때처럼 많이 못 먹는 것을 질병으로 볼 수 없듯 말이다.혈관을 예로 들어 보자. 온몸에 피를 보내는 가느다란 파이프인 혈관은 모세혈관까지 모두 더하여 12만km이다. 수도 파이프가 녹슬듯 엄청난 길이의 혈관도 노화의 과정을 거치면 외벽이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고작 몇 사람만이 알 뿐인 약의 성분, 그 정체불명의 물질을 대다수 사람이 아무런 의심 없이 먹는다. 하루에 세 알씩 약을 먹는다면 연간 1000알이 넘는 엄청난 양이다. 약의 오·남용을 피하자는 얘기를 우리는 숱하게 들으며 살아간다. 약은 곧 독이므로 효과가 빠른 약은 독성이 강함을 의미한다.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한국인은 몸이 아픈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게다가 더 빨리, 더 확실히 효과가 있는 약이라야 한다. 우리의 조급증이 약을 찾고, 의사들은 옆에서 약을 부추기는 형상이다. 몸이 아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거식증은 일상적인 다이어트로 시작했다가 점점 통제력을 잃게 되며 시작된다. 그 후 모든 먹을거리가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되면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환자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폭식 후에 습관적으로 토하기도 한다.초절식을 함으로써 겨우 생명만 유지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초절식이 아니더라도 하루 1000칼로리 이하의 식사는 문제가 많다. 하루를 한 끼 정도의 식사로 버티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모두 결핍된 에너지 부족 상태가 될 공산이 크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성장 과정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작은 콩알만 한 알약을 매일 아침 한 알씩 먹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행위는 내가 고혈압 환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증상도 없는데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가며 (아예 달력에 약 봉투를 주렁주렁 붙인 이들도 있다.) 약을 먹는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기존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싹 바꾸면 어떻게 될까. 식습관 등 잘못된 행위를 뜯어고치는 것이 약의 효과에 견줄 바가 못 되는 것일까. 약은 그나마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개과천선 의지를 송두리째 뽑아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얼마 전 약국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처방전을 앞에 놓고 한 여성이 젊은 약사의 사무적인 말투를 심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마치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교무실에 끌려온 학생의 모습이다. 50대 초반의 여성이 고혈압 환자군으로 새로이 편입되는 순간임을 필자는 직감했다. 잊지 말고 약을 먹을 것과 주의 사항, 운동 등 일상에서의 관리 지침이 끊임없이 이어졌다.여성은 낫지도 않는 약을 왜 평생 먹어야 하는지, 꼭 이래야 하는지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이다. 특히 증상도 없는데 평생 약을 먹어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누군가 질문을 했다. 시외버스 의자 등받이에 진짜 재떨이가 붙어 있었느냐고. 한 술 더 떠 버스 안에서 녹음기를 틀고 음악을 들으며 술까지 마셨다고 하니 그는 할 말을 잊는다. 지금 같으면 신고 대상이지만 대낮에 윗옷을 벗고 다니던 시절이 까마득한 옛일이 아니다. 흡연이 보편적이던 시절의 재떨이는 식탁이나 책상, 또는 방구석 한 편을 늘 차지했다.특히 묵직한 크리스털 재떨이는 담배만큼 위험한 흉기였다. 다툼이 발생 시 재떨이의 공중 부양은 흔한 일이었는데 요즘은 구경조차 힘들다. 육각형 통성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금연 격언 중 이런 말이 있다. “담배 끊는 것처럼 쉬운 게 없다. 수백 번 끊었었으니까.” 오래전 담배를 피우던 할머니의 기억이 아련하다. 팔각형 통 속의 성냥을 그어 할머니가 한 대 피워 물면 어린 필자는 구수한 그 냄새가 좋았다. 얼굴에 뿜어 달라는 손자의 부탁을 할머니는 거절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연기를 기다리는 손자의 얼굴이 얼마나 귀여웠을까. 물론 흡연에 관대하던 옛날이야기이다. 요즘 같았으면 나쁜 할머니로 사회적 지탄을 받을 일이다.얼마나 흡연에 관대했던지 회상해 보자. 시외버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얼마 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나온 대화 중 일부이다. 암에 걸린 사람이 주위에 널렸다고 누군가 얘기하자 한 사람이 즉시 그 말을 받는다. “너무 오래 살아서 그래.” 맞는 말이다. 고령화와 각종 질병의 상관관계를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정의했다. 물론 오래 산다고 모두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하지만 의학에서 말하는 질병의 발병 요소에 노화는 배제되는 법이 없다. 인간의 수명이 40~ 50에 불과했던 시기에 겪을 수 없었던 각종 질병을 100세 시대의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외에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인체에 체지방이 쌓인다는 의미는 에너지 연소와 저장이 불균형을 이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식 등의 영양 과잉이나 운동 부족이 계속되어 에너지 연소가 감소되면 잉여 에너지의 저장은 증가한다. 이것이 체지방 축적의 원인이다. 인간의 몸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며 동시에 비만의 원흉으로 치부되고 있는 지방에 대해 살펴보자.지구 상에 있는 동물 중 비만한 동물이 두 부류가 있다고 한다.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다. 집을 뜻하는 한자어 집家 자를 보면 돼지 시豕 자가 지붕 변 아래 놓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얼마 전까지 헐렁한 바지가 이제는 먹잇감을 삼킨 보아뱀 껍질처럼 내 몸에 달라붙는다. 비싼 옷이라 아깝지만 별도리가 없다. 살을 빼던지, 아니면 동네마다 입을 벌리고 서 있는 네모난 초록 통으로 들어가야 한다. 결국, 살을 빼서 예전의 옷을 입자는 판단이 선다. 새벽잠을 뿌리치고 걷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문제는 남은 절반이다. 어린 친구들이 대견스럽지만, 아령은 집에 두고 나오라는 충고를 결국 하지 못한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관절의 최대가용범위(ROM)에 무리를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으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23시간 59분 57초 동안 굶주려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세월 기아를 경험한 인간의 몸이 생존하기 위해 채택한 방식이 바로 지방저장능력이다.약간의 잉여 에너지라도 지방으로 저장하고 기아 상태시 꺼내 쓴다는 기전은 과거에 장려되던 저축의 근검절약 정신과 매우 흡사하다. 알뜰히 모은 돈을 쉽게 쓸 수 없듯, 우리 몸 역시 살뜰히 모은 지방을 잘 내어주지 않는다.운동에 집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