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대 예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고등교육기관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학교. 서울대 캠퍼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된 것은 1970년대 초반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이 시행되면서부터이다.

서울대학교 종합캠퍼스의 건축공사가
서울 관악산 현장에서 착공됐습니다.
80억 원을 들여 오는 1973년 말까지 5개 대학원을 비롯해서
각 단과대학과 중앙도서관, 대학본부,
기숙사, 교수 아파트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1972.7.29)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던 단과대학들을 관악산 기슭으로 모두 이전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때 동숭동에 있던 예술대학도 옮겨왔는데,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를 맡아 지금의 서울대 예술관을 탄생시켰다.

서울대학교 예술관(1974년 완공)
서울대학교 예술관(1974년 완공)
미술대학 (50~52동), 음악대학 (53~55동), 중정 (가운데) 등 6개의 건물이 중정을 둘러싼 형태
미술대학 (50~52동), 음악대학 (53~55동), 중정 (가운데) 등 6개의 건물이 중정을 둘러싼 형태
한옥의 중정을 대학 캠퍼스에 그려 넣다
한옥의 중정을 대학 캠퍼스에 그려 넣다
중정 안에는 메인 광장과 서브 광장을 배치(건물 지형에 따라 생기는 높이차를 없애고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의도)
중정 안에는 메인 광장과 서브 광장을 배치(건물 지형에 따라 생기는 높이차를 없애고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의도)

서양 건축의 마당이라는 것, 코트(court)라는 것은 공식적인 행사 또는 조경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보이는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우리의 마당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공동 작업을 하거나, 그 마당 속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이 어떤 동일한 감정을 느끼게끔 하는 그런 인간적인 공간이라 볼 수 있다.

서울대 예술관은 한국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완성한 김수근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 한옥의 중정을 활용한 것은 물론, 건축물과 자연의 어우러짐, 여백의 강조 등 한국의 전통미가 곳곳에 녹아나 있다. 건물 자체도 위압적이거나 기하학적으로 보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네모반듯한 직선이 아닌 비뚤비뚤 틀어진 건물들
네모반듯한 직선이 아닌 비뚤비뚤 틀어진 건물들
하나의 매스를 여러 개로 잘게 나눠 서로 어긋나게 연결된 구조
하나의 매스를 여러 개로 잘게 나눠 서로 어긋나게 연결된 구조
​초기 설계안에서 김수근이 고집했던 ‘벽돌’ 은 한국 건축의 여유로운 멋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
​초기 설계안에서 김수근이 고집했던 ‘벽돌’ 은 한국 건축의 여유로운 멋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벽돌이 아닌 타일로 완성된 건물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벽돌이 아닌 타일로 완성된 건물

채광과 방음을 신경 써야 하는 예술관의 특성상, 건축가는 기능적인 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창문은 최대한 작고 높게 디자인해, 빛이 분산되도록 했다.

간접 채광을 위해 작고 높게 디자인된 창문
간접 채광을 위해 작고 높게 디자인된 창문

“김수근에게 건축은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궁극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과 사람, 그리고 주변 환경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말했던 건축가 김수근. 그의 건축철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 서울대 예술관이다.

- <서울대 예술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1396500
유튜브 : https://youtu.be/-N5N_V8-_3c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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