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한성교회] 정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교회인 한성교회를 만날 수 있다.

1912년 경 중국 산둥성 출신의 한의사 차도심(車道心)은 “기독교를 버리지 않으면 산 채로 매장하겠다”던 아버지를 피해 한국으로 도망 왔다. 그 무렵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국 저장성 출신의 여선교사 더밍(C.S. Derming)은 “서울에 온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이렇게 더밍과 차도심, 두 사람의 만남으로 한국 화교교회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여선교사 더밍(C.S. Derming)과 산둥성 출신의 한의사 차도심(車道心)
여선교사 더밍(C.S. Derming)과 산둥성 출신의 한의사 차도심(車道心)

더밍 여사가 선교활동을 하던 1912년 당시 한국의 화교들 중 기독교인은 극소수였다. 신앙의 열기가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더밍 여사와 차도심은 화교들에게 복음 전파를 시작했다. 1912년 5월, YMCA의 방 한 칸을 빌려 첫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선교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중국, 미국으로 다니며 교회 건축 자금을 호소했던 더밍 선교사
이후 중국, 미국으로 다니며 교회 건축 자금을 호소했던 더밍 선교사
마침내 후원금을 모아 1919년 서소문에 화교들을 위한 예배당 설립
마침내 후원금을 모아 1919년 서소문에 화교들을 위한 예배당 설립

교회의 목표는 복음 전파만이 아니었다. 화교들이 한국의 이방인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교회는 교육 사업에도 적극적이었다.

화교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부설 유아원과 화교 소학교
화교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부설 유아원과 화교 소학교

그러나 6.25전쟁 발발로 교회는 무너졌고 전쟁 후 재건사업이 시작되면서 목회자들은 화교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미국 북장로회와 감리회의 지원을 받아 1958년 정동에 2층짜리 새 교회를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한성교회이다.

한성교회 설립에 앞장섰던 선교사 맥클린
한성교회 설립에 앞장섰던 선교사 맥클린
많은 목회자와 선교 인재를 배출해낸 화교 복음화의 중심지
많은 목회자와 선교 인재를 배출해낸 화교 복음화의 중심지

기독교 불모지였던 한국의 화교 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고, 동시에 한국과 중국 교회의 가교 역할을 했던 한성교회는 지금도 화교 신앙의 터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 <한성교회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1650968
유튜브 : https://youtu.be/hU-0wIzHgco

※ 중화기독교 한성교회는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교회로,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8에 위치하고 있다. 1960년에 준공된 철근콘크리트조의지하 2층 지상 5층 건축물로 건축면적 631.28㎡에 연면적은 3,161.7㎡이다. 2012년 교회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리모델링을 실시하였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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