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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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손정환 컨설던트의 사회적경제 이야기] 보건복지부의 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발달장애인은 25.2만명으로 18년에 비해 1.8만명이 증가하였고 장애발견은 평균 7.3세으로 모든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22.5%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문제는 계속적으로 커져나가고 있다.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을 만나보았다.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나고 자란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일상의 기술을 연습하고,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특수교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실제로 발달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사업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서 재밌는 일, 의미있는 일, 함께 사는 일을 하고 있어요!

▶대표님의 단/장기 운영전략이 있으시다면 말씀 해주십시오.

발달장애인들은 대부분 부모나 활동지원사 등 누군가의 안전한 보호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여가생활 등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두들에서는 프로그램이나 수업의 틀을 내려놓고, 사람을 만나고 친구들을 사귀며 자립생활을 경험하고 꿈꾸며 마을과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라는 기반을 만들고자 하며,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즐겁고 다채로운 보통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됩니다.

정해진 틀이 거의 없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제안하고, 일정이나 계획을 바꾸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활동에 이용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입니다.

또한 교사들도 이용자들에게 교사-학생의 수직적인 관계보다 이끄미의 역할을 가져 편안한 관계를 맺기 위해 [별명]으로 부르는 문화를 가집니다. 물방울, 차차, 알린, 달자, 밤비, 고래, 중꺽 등이 있습니다.

▶주요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로는 ’발달장애학생 방과후활동 서비스‘입니다. 만 6세 이상~만 18세 미만 초중고등학교, 전공과에 재학 중인 지적 및 자폐성장애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동료와 함께 참여하면서 방과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자립과 자조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큰 틀을 기획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나들집‘입니다. 장애청년들이 자립생활을 위한 요리, 청소, 빨래 등의 자조기술을 훈련하고,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것을 익히고 배웁니다. 잠시지만 편안한 집, 안정적인 부모로부터 벗어나 무엇이든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보는 경험을 통해 “할 수 있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함께 사는 즐거움도 느끼게 됩니다. 장애청년들에게 나들집은 자주 오고 싶은 곳,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을 알면서도 자녀가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잠을 자는 것을 걱정하셨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십니다.

세 번째로는 ’생활연극워크숍 액션가면‘입니다. 경도/경계성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연극워크숍”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으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연극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삶의 기술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0년 신규 꿈의 학교로 시작되었고, 15명의 장애비장애학생들과 5명의 강사들이 온라인,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영상촬영으로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네 번째로는 ’낭만자립식탁‘입니다. 먹는 것에서부터 자립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나다운 자립을 위해 요리기술, 관계, 자존감, 생각, 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요리수업이라기보다, 간단한 요리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과 자기결정권을 기르고, 요리를 매개로 건강한 삶, 균형적이고 계획적인 삶, 자립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쉐어블마을축제‘가 있습니다. 발달장애인과 이웃이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 한마당으로, 지역사회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터, 삶터,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마음과 꿈을 나누는 "쉐어블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역 내에서 발달장애인과 이웃들이 지속해서, 나누며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꿈꿉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들과다양한 체험 부스, 공연, 이벤트들이 준비되고, 발달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 축제를 준비합니다.

▶대표님께서 전망하시는 사회적경제 혹은 청년협동조합의 비전에 대한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사회적경제,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은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소셜비전을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는 여럿이 함께 모여 해결한다는 삶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다는 점이 어렵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전이 밝다고 말하면 참 좋겠지만, 저는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쉽지 않고, 사람과 일에 치이기도 하고, 일한만큼 벌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또 지원사업 없이는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이 존재할 때 누군가는 ’살만한 세상‘으로 느낄 수 있고,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든든할 때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누군가에게 안전하고 친절한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은퇴한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좋은 시작을 하게 되었고, 연대, 협력,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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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인생철학에 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어떤 결심과 실천을 하기에는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2008년 과천에 있는 무지개학교(초등대안학교)에서 완전통합을 지향하며 특수교사로 근무하면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특수교육과를 졸업하며 장애와 교육을 공부했다면, ”어떤“사람이 되고 ”어떤“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공부하게 해준 곳은 무지개학교입니다.

먼저,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의 학습진도를 따라가는 것만이 특수교육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써 즐겁고 행복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교육이며, 특수교육은 같은 것을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고민이 있으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고 연대하여 해결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혼자 끙끙거리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방법을 찾고 ”일단 뭐라고 해보자!“하는 힘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아직도 제 곁에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은 장애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곳, 즐거운 곳, 나를 존중받고 인정받는 곳이 되어주고 싶고, 저와 동료들에게는 꿈을 실현하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발달장애청소년과 청년들이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자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 및 포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발달장애인들도 나만의 자립이 필요합니다. 부모로부터 물리적 독립을 하는 것만이 자립이 아니고, 혼자할 수 있는 것은 혼자 하고, 도움이 필요한 것은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자립입니다. 배고프면 밥을 해먹을 수 있고, 사먹을 수 있고, 냉장고에서 꺼내먹을 수 있는 것도 자립입니다.

한 사람이 30세가 되었다고 갑자기 자립능력이 키워지는 것이 아니듯이, 발달장애인도 꾸준히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경험하고 익히고, 자립을 꿈꿔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두들은 그런 곳이 되고 싶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낭만자립식탁, 낭만자립생활, 낭만자립캠핑, 생활연극워크숍 액션가면 등 다양한 주제로 자립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입니다.

또 언젠가는 발달장애청년과 비장애청년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를 돕는 ”쉐어하우스“를 운영하여 실질적인 자립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협동조합이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날을 기대하며 두들을 응원한다.

손정환 컨설던트
손정환 컨설던트

[손정환 컨설던트]
연세대학교 정경창업대학원(창업학) 석사 졸업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기술창업학) 박사 수료
저서 ”사회적기업 비즈니스모델 30“
스탬피플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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