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이상원의 마음속의 도서관] 오늘은 희망의 끈 책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며 기구한 운명의 두 가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차
1. 대략적인 책의 내용
2. 책의 재미(평점)
3.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4. 책의 총평(평점)
1. 대략적인 책의 내용
※책의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일부 내용만 소개합니다.
책의 내용은 느닷없이 발생한 "야요이 찻집"의 살인사건에서 시작합니다. 찻집의 주인인 야요이는 평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관계가 원만하여 전혀 살인사건을 당할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살인사건은 벌어졌고 그 범인을 찾아야 하는 형사들은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주변 인물 탐색을 맡은 형사 마쓰미야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야요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을 탐색해 나갑니다. 하지만 야요이는 평소 남자관계도 없었을뿐더러 원한을 살만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 두 명을 발견합니다. 한 명은 야요이와 10년 전에 결혼했다가 이혼을 하게 된 전 남편인 와타누키 그리고 최근 야요이의 찻집을 자주 드나드는 남성인 유키노부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두 명에게서 전혀 야요이를 살해할 동기를 찾지 못한 마쓰미야 형사는 난관에 빠지게 됩니다.
한편 마쓰미야 형사는 생전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자신을 아야코라고 소개한 여성은 자신이 마쓰미야 형사의 아버지를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 살아온 형사는 믿지 못할 이야기에 아야코를 만나기로 합니다.
두 가족의 기구한 운명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2. 책의 재미(★★★☆☆)
미리 강조드리지만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악의>, <나미아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가면산장 살인사건> 등 수많은 작품과 비교했을 때 재미가 3점이라는 이야기이지 재미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딱딱한 트릭, 이야기 등을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 우정 등 원론적인 가치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희망의 끈>에서도 기구한 가족의 운명을 통해 결국 혈연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살인사건과 연결시켜 해석하는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나오겠지만 범인의 살인동기가 너무 빈약하고 마지막에 가서 반전을 주기 위해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습니다. 또한 연관이 있을 것 같았던 두 가족이 사실 개별적인 스토리였고 연결점 역시 마쓰미야 형사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치고는 조금 아쉬운 연결성을 보여주었다 생각하여 재미 부분에서 3점을 주었습니다.
3.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1) 추리소설을 읽고 싶으나 너무 무겁지 않은 것을 원하시는 분들
앞서 소개했던 것처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특히 <희망의 끈>은 무게감에 있어서 딥(deep)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스티븐 킹의 <미저리>와 같은 소설은 장르의 취향이 맞지 않으면 읽기가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은 딱딱한 추리라는 장르에 인간적인 면모를 더하면서 전체적인 접근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훌륭한 문체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 중 하나는 몰입력이 뛰어난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글을 읽을 때 흡입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독자가 글을 끝까지 읽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인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체는 독자를 그 상황에 직접 있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게 만듭니다. 적절한 배경묘사와 대사의 배치는 한 번 책을 펼치면 다시 닫을 수 없게 만듭니다.
4. 책의 총평(★★★◐☆)(3.5)
제가 <희망의 끈>에 3.5점을 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훌륭한 문체와 추리소설임에도 뛰어난 접근성
2) 하지만 범인의 동기와 두 사건과의 연관성이 약간 아쉬운 점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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