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학생항일운동의 중심 '중앙고등학교'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16.07.21l수정2016.07.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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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우부장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중앙고등학교] 북촌 계동 골목의 끝자락, 낮은 언덕 위로 북촌만큼이나 시간이 멈춘 듯한 옛 건물 하나, 고색의 정취를 간직한 중앙고등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100여 년 된 건축물로 인해 주말이면 외부에 개방될 만큼 이 곳을 찾는 이가 많지만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된 구한말에 우국지사들이 한뜻을 모아 중앙고등학교가 설립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가 않다.

1908년 기호지방(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와 대전광역시·충청남도·충청북도를 포괄하는 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설립된 기호흥학회가 사립기호학교로 개교해서 당시 한성 북부 화동(현재 종로구 화동)에 교사를 마련했다. 이후 1910년 중앙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1915년 인촌 김성수가 중앙학교를 인수해서 1917년 계산 언덕, 지금의 계동에 교사를 신축 이전했다. 

▲ 한성 북부 화동(편 종로구 화동)에 교사 마련 1910년 중앙학교로 교명 변경
▲ 1915년 인촌 김성수 중앙학교 인수
▲ 1917년 계산 언덕(현 계동)에 교사 신축

일제강점기 학생운동으로 3·1운동, 6·10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 등의 항일운동에 적극 동참하였으며, 1922년에는 교사 조철호에 의하여 조선소년군이 창설되기도 하였다.

현재 중앙고등학교 교정에는 신축 당시 지어져 사적으로 지정된 본관, 동관, 서관 세 동의교사가 남아있는데 세 건물 모두 일제강점기 때 민족 사학의 기치를 내걸고 지은 건물이다. 그중 학교의 얼굴인 본관은 1934년 원인불명의 화재로 소실돼 한국인 건축가 박동진에 의해 재탄생한 역사를 품고 있다. 본관 뒤로 1.5층 정도 높은 곳에 직각 방향으로 벽돌조의 동관과 서관이 비슷한 구조로 마주 보며 교정의 전체적인 안정과 균형을 자아내도록 설계됐다.

▲ 중앙고등학교 서관, 동관, 본관(위로부터)
▲ 본관(사적 281호) /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헤이가 지은 벽돌조 구본관이 화재로 소실. 고려대 본관을 설계한 한국인 1세대 근대건축가 박동진의 설계로 1937년 완공
▲ 서관(사적 282호) ▲ 동관(사전 283호) : 구 본관과 함께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헤이 설계. 벽돌조 2층 건물로 1920년대 유행한 단순한 고딕의 학교 건축양식

북촌의 랜드마크로 통하며 많은 이들에게 이국적인 첫인상을 안겨주는 교정. 하지만 중앙고등학교에는 선생들이 모여 3.1 운동을 계획했던 옛 숙직실 삼일 기념관과 3.1 운동을 기념하는 책원비, 그리고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인산일에 태극기를 뿌리며 독립만세를 외치던 학생들을 기리는 6.10만세 기념비가 그대로 남아 있다.

종로구 화동 중앙고등학교에는 망국의 한 대신 배움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학생들의 의지와 역사적 숨결이 그대로 남아있다.

   <중앙고등학교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66660

※ 참고문헌 : 『중앙 100년사』(중앙고등학교교우회, 2009)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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