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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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사람은 살아가면서 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이 개인의 발전을 기하는 변화로 그 사람의 삶에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가 되기도 하고, 누구나 살아가면서 거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시간 같은 목적으로 함께 활동해 온 동지가 서서히 태도와 관계의 온도가 달라졌다면 누구나 그 동지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허나, 그 서운한 마음의 깊은 내면에는 함께 해온 동지의 바뀐 환경에 대해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동지의 환경이 좋아지게 되면 자신에게도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소소한 기대 심리의 일환이 그 서운한 마음을 움직이게 해 지난 활동에 대한 ‘댓가’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리라.

그 동지의 바뀐 환경이 조직일 때라면 더욱 이런 문제는 뚜렷해진다. 동지 역시도 조직원으로서 조직이 원하는 요구 조건에 부합돼야 하기 때문에 조직원이 되기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알아서 이해하는 배려의 관계들이 많으면 참 좋겠지만 대다수 사람은 함께 할 때의 서로의 애환을 함께하는 동지애의 허우적이는 추억 안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다 보니 ‘변했다’라는 표현을 하고 알아서 멀리하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멀리하기보다는 약간의 마음 안에 ‘그럴 것이다’ 라는 계산된 거리감이 생긴다.

이럴 때, 누군가 그들의 관계에서 명확하게 정돈을 해 주면 좋은 일이겠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필요(need)가 다르다 보니 적당한 시기에 자신의 필요를 위해 나 아닌 타인의 불편한 계산된 관계의 감정 따위엔 그리 마음을 쓰지 않는다.

아마 사람의 마음인지라 그도 처음부터 그럴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의 안전이 보장된 선택이 우선되다 보니 적당히 막연했던 동행 따위엔 그리 큰마음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자신의 안전을 위한 선택으로 그룹을 조직하고, 자신이 귀속돼야 조직에 충성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선 활동의 우선시 됐던 마음 안에 ‘작은 찜찜한 마음’은 있지만 불편한 마음으로 차일피일 마루다 시간은 흐르고, 불편함을 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 보면 사실 오해의 골은 더 깊어져 ‘변했다’라는 말을 듣고야 마는 것이다.

누군들 그런 표현이 마음 편할 리가 있겠는가? 만 어쩔 수 없는 성격일 수도 있고 어쩌지 못하는 새로운 환경의 조직원으로써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가까운 지인이 친한 친구가 지역의 선출직 의원이 된 후 딱 한번 축하 전화 이후 단 한 번도 임기 동안 공식적인 자리 외에 연락을 하지도, 개인적인 만남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해가 안돼 “왜 그러셨어요?” 라고 물었더니 그는 가는 미소와 함께 “나 아니어도 술자리도 많을테고 많은 사람의 부탁과 애환을 들어야 할텐데 나라도 가만히 기다려 주어야지요”라고 하는 미담을 들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알아서 처신해 주면 좋으련만 추후 들은 이야기지만 “그 선출직 친구는 그때 미안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거 같아 서운했었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난 미리 거리를 두고 기다렸던 친구의 마음을 존중하는 마음과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변했다’는 느낌으로 서운함을 먼저 움직이지 않았나? 하는 작은 자책이 들기도 했다.

동지의 환경변화를 ‘변했다’라는 결정판단을 조금 늦추고 배려된 믿음으로 알아서 기다려 줄 수 있는 것도 관계에 있어서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사람 마음의 서운함이나 오해의 감정 속도는 무엇보다 빠르다는 것을 이런 경험을 통해 깨닫는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관악FM라디오 진행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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