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최근 대학원 시절 존경하던 선배님 한분을 만났다가 선배님이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들 직장을 다니며 어려운 상황의 학업과정인지라 후배들의 고민도 함께 해 주시고 늘 주머니를 열어 유독 우리 기수들을 챙기시던 선배님의 넉넉한 후배양성 방법은 과정을 다 마치고도 변함이 없었던지라 우리 기수들은 졸업과 함께 감사패를 드리는 일에 만장일치로 선배님께 존경을 담아 감사패를 전했었다.

선배님의 꾸준한 관심의 토닥임 덕분에 기수 모두가 한명도 빠짐없이 석사 논문을 마칠 수 있었고, 그 후 우리도 선배님과 같은 선배가 되겠노라 다짐을 했었지만 다른 동기들은 모르겠지만 찬찬하지 못한 나는 선배님처럼 후배들을 두루 보살피는 멋진 선배가 되지는 못했다.

그런 선배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동문들의 자리에서는 늘 반성을 하고 후회담은 자책과 성찰의 시간을 만나게 되고 다시 한번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던 시간들을 갖게 했다.

단 한번도 후배들에게 화를 내시거나 언성을 높이시는 일이 없었지만 후배들에게는 선배님의 부드러운 눈빛과 따뜻한 미소의 회초리를 맞는 자리로 우린 늘 그 선배님이 오시는 자리는 왠만한 핑계가 아니면 적극 참석으로 기꺼이 회초릴 자처 했었다.

그런 선배님께서 1년 후 정년퇴임을 하신다며 밝고 희망진 모습으로 퇴직 후 은퇴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적어보고 있다고 하셨다.

처음엔 선배님의 퇴직라는 말씀을 하시면서도 저렇게 아쉬운 기색하나 없이 밝고 신나신 듯한 표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선배님만의 기준 된 정년퇴임이란 말씀과 같이 들었다가 차분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데 조용히 공감의 고개가 끄덕여 졌다.

선배님의 퇴직은 단순하게 35년을 해 오던 일을 이제 그만둔다는 의미라시며,

은퇴(Retiremant)란 생산의 활동은 중지했지만 소비활동은 지속되는 삶의 형태를 의미함으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하고자 하는 활동을 선택해서 하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으로 퇴직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퇴직에 대한 개념은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즐거운 일을 계속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는 것이므로 앞으로 선배님은 가치관을 따르며 즐거우실 일들을 찾아 활동을 이어간다는 의견을 말씀 하시는 것이었으니 후배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선배님의 은퇴계획이 우리 후배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단절의 경험을 하게 된다.

상황에 따른 사람들과의 불편한 단절, 퇴직에 따른 해 오던 일과의 단절, 자신의 이루지 못한 목표와의 포기 등 다양한 단절의 경험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같은 개개인의 주장이 분명한 이기적인 사회에 퇴직 후 다양한 활동들 중 후배들과 더 많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는 즐거운 생각에 부풀어 계신 선배님과의 만남에서 지금까지 생각만 하던 일들 (은퇴계획)을 조금씩 시작해 보려한다.

어쩌면 선배님은 퇴직을 준비하는 것을 은퇴를 계획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표현을 하신 것 같다.

선배님과의 대화에서 나는 가장 좋아하는 말 “답다”를 떠 올려 본다.

살아가다보면 절망진 일들이 왜 만나지 않겠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끝을 생각하기보다 그 끝과 함께 다시 시작되는 의미의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하시는 선배다움은 우리 후배들에게 더운 날 큰 그늘을 주는 나무가 되리라.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관악FM라디오 진행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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