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지하철1호선] 메트로폴리탄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을 관통하는 대동맥 9개 운영노선 총 연장 327Km, 하루 평균 수송 인구가 700만 명에 서울지하철1호선이 40여 년 전 도심권 교통소통의 새 장을 열었다.
최초의 국산 자동차가 탄생한지 10년 만에 경적을 울려대는 승용차와 버스가 넘쳐나기 시작한 1960년대, 그리고 인구 500만을 훌쩍 넘어선 1970년의 서울. 지하철도 건설만이 4대문 안 도심의 교통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었다.
1960년대, 지하철 건설 계획은 입안만 수차례, 1970년 철도청장 출신의 양택식 서울시장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1971년 4월 12일 시청 앞 광장.
3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기공식과 함께 역사적인 지하철 1호선 공사가 착공됐습니다. 확정된 노선은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9.54km.
토목, 전기, 통신, 차량 등 각종 기술이 집약되고 일본 차관까지 들여와 모두 330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서울 지하철 1호선. 설계 및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국내 기술진에게 3년 4개월의 공사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대망의 서울지하철과 수도권전기철도가 개통됐습니다.
서울지하철 종로선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에 이르는 10.31km로서
이 구간을 불과 18분에 달릴 수 있으며
서울시 교통난 해소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대한뉴스 998호
그러나 1974년 8월 15일. 그렇게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지하철이 개통되던 역사적인 날 광복절 행사에서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개통식 외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말았다.
“개통 당일엔 무임승차를 했습니다. 개통 전까지 홍보를 많이 했고
8.15 기념일이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손잡고 다 나왔어요.
진짜 나들이를 온 겁니다. 아마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건만 없었다면
대단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것도 모르고 나온 사람들 많았어요.
새 차니까 얼마나 좋았습니까, 그래서 한 바퀴 돌고 내려야 하는데
계속 타고 다니는 사람, 뛰어다니면서 손잡이 잡고 철봉 하는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 가지고 와서 점심, 저녁 때우면서...
저희들은 보면서 힘들었지만 흐뭇했습니다.”
- 조상호(1974년 지하철1호선 개통당일 기관사)
개통 당시 서울역과 청량리 간 기본 운임은 30원. 승차요금이 현재의 1,050원으로 서른 배가량 오르는 동안 승차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2015년 제작 기준)
개통 40여 년, 9개 노선이 서울 전역에 거미줄처럼 뻗쳐 지하철은 명실상부한 시민의 발이 됐다. 세계 수준의 수송 능력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하철 기술 수출국으로 끌어올린 그 역사는 앞으로도 무한한 변신을 이어갈 것이다.
<서울지하철1호선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http://tv.naver.com/v/270713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