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회현아파트]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남산 자락.
1960년대 말, 높고 낮은 구릉지의 판자촌을 철거하고 일자형 일색으로 들어서던 여느 시민아파트와 달리 ㄷ자형으로 세워진 회현 제2시민아파트. 당시로선 높은 축에 속했던 10층으로 설계됐지만, 열악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몇몇 층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엘리베이터를 대신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68년 12월...
불도저라 별칭이 있었던 김현옥 서울시장은 시민아파트 건립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 1968년 12울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의 시민아파트 건립계획 발표

서울시는 불량 판자촌을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시민아파트를 세우게 됐습니다.
우선 금년 내로 400동을 세워 2만 세대가 입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아파트가 완성되면 서울시내 모두 83만 7천 가구 가운데
불량주택 31만 세대의 서민대중이
연차적으로 입주하게 되고... 
                                 - 대한뉴스 710호

그리고 1969년 4월 21일 제1호 금화아파트 준공을 시작으로 만 3년 동안 433개동 시민아파트를 건설, 1만 6천 9백 37가구 영세민이 입주하게 된다...

1970년 준공한 회현아파트는 ㄷ자 중정형 단일건물로서 전용면적 11평의 340세대로 설계되었으며 최초의 중앙집중난방과 개별 수세식 화장실 도입한 아파트였다.

▲ 회현 제2시민아파트 / 1970년 준공
▲ ㄷ자 중정형 단일건물 / 전용면적 11평의 340세대로 설계
▲ 6층 주출입구9좌) / 7층 출입구(우)
▲ 최초의 중앙집중난방과 개별 수세식화장실 도입

고급 시설에 연예인이며 당시 남산에 있던 중앙정보국과 방송국 직원들도 다수 입주했지만, 생활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시민아파트의 구조는 다양한 공간 개조를 가져왔다.

▲ 방 3개에서 2개로 축소, 부엌과 연계해 공동공간화
▲ 반침(붙박이장)을 없애 방 면적 확대
▲ 복도 창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외부 창은 발코니로 확장

그런데 회현아파트가 준공되기 직전 아파트 붕괴사고가 터지면서 속도전을 방불케 했던 시민아파트 사업은 3년 만에 백지화되고 말았다.

▲ 와우아파트 붕괴(1970년 4월 8일) / 33명 사망 40명 중경상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사고 후 200동 추가 건립비를 기존 시민아파트 보수비로 전용한 이후 2004년에 이르러 회현아파트는 재난위험시설 D등급으로 분류되었다.

2006년 보상계획 공고 후 159가구가 이주한다.

지난 1997년, 서울시는 낡은 시민아파트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이제 회현아파트는 마지막 남은 시민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근대화의 상징으로서의 보존과 안전을 위한 철거. 회현아파트는 45년 전처럼 여전히 서민들을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회현아파트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http://tv.naver.com/v/275064

※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 회현아파트 편은 2015년 1월 19일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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