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튜바는 밸브를 가진 금관악기이다. 이 호칭은 매우 애매하게 쓰이며 종류도 많다. 즉 튜바는 오케스트라나 취주악에서 가장 저음역을 담당하는 악기로 변음장치 밸브를 가진 것의 총칭이다. 마우스피스는 호른같이 깊은 캡 모양이다. 금관악기 중 관의 길이에 대한 단면적인 비율이 가장 큰 넓은 관을 가졌고, 관은 거대한 벨을 향해 원뿔형이다. 이런 구조로 음색이 부드럽고 저배음의 취주는 다른 것에 비해 쉽다. 밸브는 기본적으로는 3개이나 저음의 취주를위해 4-6개의 밸브를 가진 것도 있다. 군악대에서 테너 튜바로 사용되는 유포니움과 비슷한 형태이다.

역사를 보면, 1820년대 독일에서 금관악기용 밸브가 발명된 직후 저음의 호른으로 제작된 것이 최초이다. 밴드에 사용된 것은 1829년으로 본다. 1835년 베를린의 빌헬름 비프레히트와 요한 고트프리트 모리츠가 5개 밸브의 F조 베이스 튜바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어 프랑스 콘트라베이스인 색스혼의 영향을 받은 튜바들이 등장했다. 근대 군악대 튜바와 브라스 밴드 튜바는 2가지 크기로 E♭조 베이스 튜바와 이보다 4도 낮은 B♭조 베이스 튜바다. 베이스 튜바들은 관이 코일처럼 수직적으로 감겨 있으며 나팔을 위로 하고 오른쪽에 위치하게해서 연주한다. 미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 관현악단에서는 B♭조 튜바나 2도 위 C조 튜바를, 영국에서는 최초 형태인 F조 튜바를, 독일에서는 회전식 밸브의 F조 튜바를, 프랑스는 이전 프랑스 베이스 색스혼이 6밸브로 발전한 소형 C조 튜바를 사용한다. 4밸브 소형관 튜바인 바그너 튜바는 19세기 독일 리하르트 바그너가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특수효과를 위해 고안한 것이다. 이는 프렌치 호른이 원조이고 호른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지만 음색은 더 조용하다. E♭조 베이스 색스혼과 B♭조 콘트라베이스 색스혼도 가끔 튜바로 통용된다.

튜바 종류는 관을 감은 모양의 E♭조 튜바, B♭조 튜바, 나팔을 연주자의 어깨 너머에 두고 연주하는 나선형 튜바 그리고 나팔이 머리 높이보다 높이 올라가는 미국의 헬리콘 등이 있다.

저음이 매력적인 ‘튜바(tuba)’는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tuba’는 라틴어 ‘tuba(tube, trumpet, military trumpet)’에서 유래되었는데 역사적 용어로 18세기에 처음 차용되었다. 현대의 악기 이름으로는 같은 라틴어 기원의 독일어 ‘Baß-Tuba(bass tuba)’에서 유래된 독일어 ‘Tuba’가 19세기에 차용되었다. 직선형 로마 트럼펫인 라틴어 ‘tuba’는 의미나 형태에서 ‘tibia(경골, reed-pipe)’와 연결됐다 추측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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