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영웅은 남자라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단어이다. 우리는 농담 삼아서 누가 갑작스런 승진을 하거나 매우 빼어난 배우자를 얻으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영웅이었나? 그런 횡재를 하게”하고 농담을 한다. 영웅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그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나 혹은 ‘어떤 분야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서 대중으로부터 폭발적인 사랑받는 사람’을 지칭한다. 즉, 평범한 사람들보다 지혜와 능력이 뛰어나고 용감하여 다른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지칭한다.

우리는 영웅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화 속 인물로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속 인물들이다. 헤라클레스나 페르세우스 등 본인을 위해서든 주위의 가엾은 사람들 혹은 국가를 위해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불굴의 의지로 해낸다.

물론 영웅이라는 개념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다. 처음에는 신화 속 인물들이 영웅이었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고 인간사의 전쟁이 많아지면서 이순신장군 등 나라와 백성을 구한 인물들이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다. 전쟁보다는 재난이 많은 현대는 911테러나 지진 혹은 교통사고 현장 등에서 자기의 몸을 돌보지 않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지금은 지고있던 경기를 역전시키는 선수도 영웅으로 칭해진다. 심지어는 위급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해낸 개 등 동물도 영웅으로 칭한다.

남자를 설레게 하는 단어 ‘영웅(hero)’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hero’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ser-(to watch over, to protect)’가 고대 그리스어 ‘hērōs(protector, defender, demi-god, hero)’로 변형이 되고 다시 라틴어 ‘hērōs(hero)’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heroes’로 유입되고 최종 영어 ‘hero’로 정착했다. 그리스어 ‘hērōs(protector, defender)’는 신의 자손(반신반인)이거나 후에 신격화된 헤라클레스같은 인물들을 가리킨다. 영어에서 hero는 여성형 ‘heroine’이 있기에 남자 영웅이나 중성형을 지칭하는데 그리스어에서 ‘hērōs’는 남성만을 지칭했다. ‘헤로인(heroine)’은 영웅 의미 이외에 소설, 영화 등의 여자 주인공과 중독성이 강한 흰색 가루 마약을 지칭하기도 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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